일상/먹는다

[관악구 / 낙원의 소바] 소바에서 왜의 맛이 난다

코드아키택트 2022. 7. 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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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엄청나게 덥다. 이제 오후 3~4시까지 32도를 넘나드는 어마어마한 날씨다. 이제 음식을 먹을때 뭘 고려해야할까. 음식이 시원한지, 그리고 기다리는데 덥지 않은지. 더운데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아무튼 오늘은 소바집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본다.


내가 믿는 구글 평점

훗... 그랬군

 사실 난 평점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많이 내린다. 작년에 강남에서도 네이버 평점을 보고 마카롱 집에 간적이 있다. 알고보니 별점 5점 주면 보너스를 주는 이벤트 중이었다. 그런 덕이었는지, 나는 마카롱을 먹는지 밀가루를 먹는지 다소 혼란스러웠다. 어쨋든 이곳도 평점 이벤트를 하고 있다. 방문 예정인 분들은 이점을 참고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일본스럽게 그림으로 표현된 메뉴판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일본 음식점 하면 으레 손으로 한땀한땀 그렸을거 같은 그림이 들어가곤 한다. 근데 일본에서도 그랬나? 기억을 되돌려보면 그렇진 않았다. 그렇다면 이것은 서양인이 동양인을 바라보는 고정관념처럼 한국인이 일본음식점을 바라보는 고정관념일지도 모른다.

 찐 일본 음식점은 메뉴를 그림으로 그리지 않는다. 자기 음식점 대표 캐릭터를 만들어 굿즈로 팔아먹지. 독한놈들. 아무튼 메뉴설명인데 이게 무슨소리람. 이후에 분위기에 대해서도 말하겠지만, 가격대와 분위기로 보면 혼자 후륵 챱챱할 만한 곳은 아니다. 어느정도 남녀가 하하호호 하면서 올만한 가게라고 생각한다.

웨이팅

 나는 누나랑 갔다. 웨이팅은 앞에 6팀이 있었다. 너무 더워서 길건너 올리브영에 다녀왔다. 웨이팅 기계는 카톡으로 대기번호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우리는 3분내로 오라는 카톡을 받고 갔으나 바로 앞에서 다른팀을 먼저 들여보내 실패했다. 점원은 매우 당황해 했고, 그 바로 다음 차례로 우리를 안내해줬다. 시간엄수. 하지만 앞에서 기다리긴 너무 더웠다.

 우리가 밥먹으려고 대기번호를 받은 시간은 약 1시쯤. 입장은 1시 30분쯤 한거같다. 우리가 먹고 나올떄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대기번호 11번 이렇게 있었다. 

작은내부에 아담한 분위기. 소리는 조금 울렸던 듯

 요즘에 작은공간을 들어갈 일이 잦다. 그럴때 느끼는것은 소리가 울린다는 것이다. 그럼 작은 공간이라고 모두 소리가 울리느냐? 그렇진 않다. 공간 형태의 문제도 있지만 흠음이 될만한 푹신한 소재가 얼마나 있느냐도 이런것을 판가름 한다. 이런 음식점에선 특히나 흡음을 해줄 수 있는 소재 여부가 중요할것이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여러가지 공간을 다니며 생각난점을 적어봤다. 그런 디테일이 명품을 만드나보다.

2인세트는 남자 2인용인듯

 뭐더라. 배고플때 장보지말고, 다리아플때 의자사지 말랬는데. 순간의 배고픔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 양은 엄청나게 많았다. 저녁이 될때까지 배가 꺼지지 않았다. 그럼 메뉴 하나하나 평해본다

돈가스

중 치즈 : 가장 맛났다. 고소함과 육즙이 살아 있었다

중 등심(?) : 등심인가 안심인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육즙이 잘 살아있었다.

중 파 : 그렇게 특별하진 않았다.

 

냉소바

일본에서 3백엔 주고 먹던 맛이었다. 일본에서 3백엔이니까 우리나라에선 얼마 해야할지 모르겠다. 소바 면이라는게 크게 특별한 맛은 없었던거 같다. 육수도 크게 기억이 남지 않는다. 평범한거 같다.

 

레몬소바

상큼한 맛이 곁들여저서 좋았따. 일본에서 먹어본적 없는 맛이다. 더 풍부하게 표현은 못하겠다. 제값은 한다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총평

 굳이 관악구에서 데이트 하기로 했다면 가길 추천. 하지만 무더운날 웨이팅을 견딜 수 있을까? 네이버 예약기능이 있는거 같은데 그런점은 미리 알아보고 가야할것 같다. 

 디테일에선 약간 아쉬움이 있었다. 예를들어 휴지 디스펜서(?)의 위치가 식탁에 너무 가까워 가뜩이나 좁은 식탁에 활용 공간이 적어졌다. 그래서 먹는 내내 휴지가 책상위로 떨어져 소스에 퐁당하지 않을까 싶었다. 

 만약 내가 가게 주인이라면 두가지를 보완한다면 더 좋을거 같았다. 

 첫번째는 웨이팅 시스템 개선. 너무 날것으로 외기에 노출된다. 바로 앞에 카페 있던데, 그곳이랑 연계해서 웨이팅 공간을 마련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지 않을까.

 둘째는 소바 삶은 물 활용. 사실 이건 아주 사소한 일이다. 검색력이 좋지 않아 정확한 용어는 모른다. 일본에 가서 소바를 먹으면 소바 삶은 물을 주고 거기에 쯔유를 타서 먹는다. 우리나라 숭늉먹는것이랑 비슷하다. 그런 자그마한 디테일을 추가하면 어떨까 싶었다.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얘기를 이어간다. 관악구에서 데이트를 한다면 가볼만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다만 평소에 한끼를 해결하기엔 가격이 그렇게 합리적인가는 생각해봐야 겠다. 프랜차이즈인 백선생 시리즈가 주변에 즐비하기 때문에 이들과의 가격 경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거 같다. 

 꽤나 괜찮은 가게긴 했는데, 별점주면 상품주기 이런건 안했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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