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남미

[볼리비아 / 우유니] 연인과 왔다면 조인트 맞아도 할말없는 건기의 우유니 이야기 #1

코드아키택트 2021. 3. 1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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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볼리비아를 여행하는 이유 그 자체 우유니 소금 사막

 

 

 

본문

게으른 남미여행 글은 드디어 우유니 이야기 까지 오게 되었다. 이로서 전체 중 약 2/5 정도 채우게 되었다.

 

밤에 도착한 우유니
뭔가 있다
그래 있지

 우유니에서 나는 비교적 과감하게 움직였다. 그 이유는 우유니라는 동네는 안보고 소금사막을 바로 보기로 한 것이다. 수크레에서 한국형님과 즐거웠던 시간들을 뒤로한체 나는 우유니로 향했다. 형님께서는 투어 꿀팁들을 많이 알려주셨다. 그리고 혹시 이런것들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기억나는대로 적어보도록 하겠다.

 

1. 투어의 만족도는 드라이버와 팀원에 달려있다.

 

 우유니 소금사막투어는 정말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우기에 간다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차가 못 움직일수도 있고, 건기라면 아무것도 못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손님의 수요를 잘 아는 드라이버를 만나면 용을 써서라도 물이 남아있는 곳을 찾아주는 드라이버가 있다. 거기에다가 아주 샤바샤바만 잘 한다면, 해질녘 또는 해진 후의 우유니 소금사막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 문장은 이해가 안갈수도 있지만 이들에게도 퇴근시간이란게 존재한다. 그래서 라떼 8년전 기준으론 기본 옵션상에는 없는 조건이라 말을 잘 털어보면 된다고 그랬다.

 

 팀원들은 정말 중요하다. 나는 모종의 사건으로 이스라엘 친구들과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고 정말 재밌었다. 이 사막이란게 사실 그다지 뭐가 없어서 대다수의 시간은 차를타고 이동하게 된다. 그래서 흥이 많은 친구들이 있다면 정말 Best이고, 최악만 피해도 상당히 좋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3박 4일 투어 + 칠레로 바로 이동 코스였기 때문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억에도 별로 맘에 안드는 팀원을 만나서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2. 찐 소금호텔에서 자려면 뭔가 필요한 것 같다

 

 우유니 사막 한복판엔 소금호텔이 있다. EBS다큐 등에도 많이 나온 것 같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장소이다. 대부분의 투어에 가면 소금호텔에 재워준다고 할텐데, 그게 그 소금호텔을 뜻하지는 않는다.

소금호텔. 우리는 여기를 찍기만 햇다ㅏ.

 여기에서 자고싶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꽤나 준비가 필요할것같다.

 

 

3. 건기에는 정말 물이 없다.

 사실 위의 사진에도 조금 나와있지만 건기투어는 정말 물이라곤 뭐하나 없다. 그냥 소금이다 소금.

소금소금
시적으로 뭐라고 표현해야하나. 나에게 허락된 물이란 한줌뿐

 그렇기 때문에 하늘과 땅이 사라지는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은 매우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다.

 

 

4. 사막 = 일교차

 고등학교즈음 과학에 나왔던 것 같다. 사막 지대는 공기에 습도가 없기 때문에 비열을 담을 수 없어서 일교차가 크다고 나왔던거 같다. 아니면 식생때문이었나. 어쨋든 소금사막도 사막이다. 일교차가 엄청나게 크다. 기억에 짭 소금호텔은 난방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매우 추웠다. 이불도 줬지만 그렇게 넉넉하게 따뜻하게 해주는 정도는 아니었던거 같다. 경량패딩정도 챙겨가면 좋았을것 같다.

 

 

5. 선글라스를 챙기자

 온동네가 하얗다는 것은 아주 포근하거나 깨끗하리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그리고 햇빛이 아주 깨끗하게 피부로 내리쬐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온천지가 빛을 반사밖에 하지 않으니 아주 쨍쨍한것이 죽을맛이다. 그러므로 선글라스는 필수다. 기타 자외선 차단제도 함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햇빛의 강렬함은 한국에선 한번도 접하지 못했을 것이다. 여름 + 온통 흰색의 조합은 겨울 스키장 햇빛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대략 이정도면 될거 같다. 

 

그럼 다시 나의 여행 이야기로 돌아와야겠다. 한국 형님께선 '호다카'라는 동양인들이 많이 가는 여행사를 가라고 얘기해줬다. 위치는 어디어디다 그래서 아 거기로 가면 되겠구나 하면서 찾아갔다. 나는 우유니에 밤에 도착했고, 마침 불이 켜있는 곳이 거기라서 들어가게 되었다. 대략 설명을 듣고 OK를 하면서 벽면에 써있는 수많은 글들을 보았다. 

 

 투어를 하고 난 후 고객들이 만족도를 써놓은 글인것 같았다. 뒷쪽 벽을 바라보니 한국말이 조금보이고 일본말이 그보다 약 3배정도 많이 보였다. 그래서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내 눈앞과 오른쪽 벽에는 난생 처음보는 글씨들이 보였다. 뭔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거 같은데 아랍어 같지는 않았다. 그때 알았어야 했는데. 사실 여행의 재미란게 다 이런거 아니겠는가. 그렇게 이스라엘 여행자들과 한배를 타게 되었다.

 

나, 야엘, 이타말, 까먹음, 성경 나올거 같은 이름, 님로드

 어쨋든 군필 이스라엘짱들과 나의 우유니 투어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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