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마신다

[낙성대 / 분위기카페] 안밀

코드아키택트 2022. 6. 2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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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에 한번씩은 근사한 카페에 가는 목표가 있다. 평일에 이러저러한 생각과 짓들을 하다보면 타이밍을 놓치곤 하는데 이번주는 그것치고는 잘 찾은것 같다.

육중한 내외부

 나는 건축가다. 건축가가 뭐더라. 건축사 협회에 등록된 사람은 건축사라고 그러고 건축을 하는 사람은 건축가라고 그런다. 개발하는 사람을 개발자라고 하는것 처럼. 좌우지간. 이 카페에 가자마자 굉장히 컨셉에 충실하려는 의지가 느껴졌다. 입구에 있는 회전문은 내외부가 뚫려 보이는 통창임에도 불구하고 바깥에선 안이 안보였다. 이것까진 노린지 모르겠지만, 외부를 잊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을 주기엔 충분했다.

내부는 돌이 주는 육중한 느낌을 잘 살린것 같다. 단순히 시각적인게 아니라 의자도 무거웠다. 두꺼운 맛을 잘 살려서 외부와 약간 단절되는 느낌을 잘 준것 같다. 안온함이라는 그들의 컨셉에 어울리는 재료였다.

진짜 커피를 하는 집

 물장사에는 두 종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쪽은 분위기로 승부보는 곳. 다른 한곳은 진짜 맛으로 승부보는 곳이다. 이 둘을 만족하는 집은 비싸고, 둘을 만족하지 못하면... 되나? 여튼 그렇다. 여기는 커피를 진짜로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내가 시킨 원두의 향을 맡게 해주고, 얼음도 맛을 고려해서 분배해줬다.

오른쪽은 천천히 녹여먹고, 왼쪽은 빠르게 녹는다. 뭐 그런 얘기를 해줬다.

 서빙해주시는 설명은 단단한 빙질의 커피는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본연의 맛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마실 수 있고, 왼쪽의 주전자는 빠르게 녹기 때문에 변화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가장 내밀한 2인석

유일하게 있는 장소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2인석도 있었다. 문을 따로 닫을 수는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보고 싶어할 것 같았다. 세심하게 놓인 식물이 아주 정성들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토크석

 주문하는 곳 옆에 자리도 있는데, 커피를 해주시는 분과 스몰토크도 가능했다.

산뜻한 외부

외부 자리는 안이 워낙 무거운 느낌을 주다보니 굉장히 가볍게 다가왔다.

이렇게 장사해서 돈을 벌 수 있나?

 내가 다녀온 소감은 한 문장으로 하면, 이렇게 해서 돈벌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하나에 너무나 정성을 많이 들이고, 일하시는 분들의 친절한 설명에 감탄이 나오는 곳이었다. 컨셉에 맞게 일상의 스트레스를 덜어놓는 곳이라는 점을 잘 살리곤 있는것 같았다. 여튼 정성스럽고 친절한 점은 좋았다. 아마 강남이었으면 현재 비용에 1~2000원 정도 더 받을 것 같았다. 낙성대에 이런곳이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픈은 언제했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너무 알려져서 바글바글해지기 전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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