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먹는다

[삼청동 / 추천] 가성비 파인 다이닝 "만가타"

코드아키택트 2022. 12. 1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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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2. 만가타란?
3. 예약이 필요한 이유와 예약방법소개
4. 내부 분위기
5. 먹은 메뉴
    5.1. 메뉴판
    5.2. 식기 및 식탁
    5.3. 식전 빵
    5.4. 오리 리조또
    5.5. 미트볼
    5.6. 새우를 곁들인 빵
6. 총평

1. 개요

파인다이닝 집을 처음으로 가봤다.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사실 2만 원대 식사라는 게 크게 비싸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2만 원인데 맛도 있고, 분위기도 좋은 만가타를 소개해본다

한쪽에 조용히 위치한 만가타

 

2. 만가타란?

만가타란  스웨덴어로 ‘어두운 밤에 달이 강 수면에 떠오르는 모습’을 뜻한다2). 건축가의 말을 보니 셰프의 음식에는 거침 속에 부드러움이 공존하기 때문에 이런 음식의 특징과 북유럽의 밤공기의 차가움과 그와 상반되는 따뜻함이 공존하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갑자기 건축 얘기가 되어버렸다. 아무튼 스칸디나비안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이것이 차가움과 따뜻함의 공존일까

 

3. 예약이 필요한 이유와 예약방법소개

예약을 해야 하는 이유는 아마 이런 파인 다이닝을 가는 것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특별한 날에 기다리지 않기 위한 이유가 클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큰 이유는 주말 디너의 경우 기본적으로 코스 예약만 받고 경우에 따라 단품으로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코스로 먹으면 사실상 가성비는 의미가.... 내 주변 지인이 방문한 경우가 2가지인데, 예약하지 않고 코스로 먹어서 다소 비쌌다고 한 경험담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을 권장한다.

예약은 네이버 예약1)을 통해서 할 수 있고, 다소 특이한 점은 예약금 지불을 위한 링크가 카카오톡으로 따로 전송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예약을 오늘 한다고 하면 1~2일 후에 예약했다는 것을 만가타에서 확인하고 약 3일차 쯤에 예약금 관련된 안내가 카카오톡으로 전송된다. 다이닝메니저라는 이름으로 오는데 그 안에 입금 정보 등등이 포함돼서 온다. 노쇼를 방지하기 위한 만가타 측 정책인가 부다.

 

4. 내부 분위기

건축가가 말한 거를 다시 곱씹어보며 사진을 보니 이제야 알 것 같다. 왠지 모를 콘크리트와 철제의 차가움과 한옥 목재가 가져다주는 따뜻한 느낌이 공존하고 있다. 중간에 주제를 잘 알 수 없는 조형물이 놓여 있긴 한데 아마도 그게 뭔가 스칸디나비아의 차가움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공간 말고 사람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도 써야겠다. 파인 다이닝이라면 그래야 하겠지만, 크게 세 분류의 그룹이 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커플, 축하할 일이 있는 가족, 친구들 모임. 그래서 다소 밝고 약간은 업된 분위기의 식당이긴 했다. 그렇다고 홍대 술집처럼 시끄러운 편도 아니고, 너무 격식 차리느라 조용한 곳도 아니었다. 중간에서 약간은 캐주얼(casual)한 느낌의 식당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확실히 이 뷰는 따뜻하다
이것의 주제는 무엇일까
이걸보면 살짝 따뜻하면서도 차갑다. 바닥 때문인지 차가운 느낌이 좀더 지배적이었던 것 같다.
가운데 뽀인뜨로 있는 나무. 아마 건축가가 쓴 글을 보면 뭔지 알테지만...
밖을 보면 또 차갑고...

 

5. 먹은 메뉴

오랜만에 글을 쓰다 보니 순순히 본 내용을 보여주지 않는 그런 스토리 텔링이 되어버렸다. 아무튼 이제 거의 다 왔다. 이제 본론이다.

5.1. 메뉴판

메뉴는 단품 메뉴와 코스 메뉴로 나뉘어 있다. 코스는 다시 클래식과 테이스팅으로 나뉘어져 있다. 코스는 내가 먹어본 게 아니라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나는 지금(2022.12.11) 기준 메뉴판을 올리지만 아마도 열심히 일하는 직원분들이 네이버 지도 2)에 가장 최신 메뉴를 꾸준히 업데이트해주지 않을까 싶다.

단품 메뉴. 1만 5천 ~ 2만 4천원 선이다

코스메뉴 외에도 한우 채끝도 있는 거 같다. 예약할 때 따로 신청해야 하는 것 같은데, 드실 분이 있다면 연락을 해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실제로 한우 채끝을 시킨 분이 있긴 한데 3), 이 때는 예약 없이 채끝이 가능했던 거 같다. 클래식 코스에 포함된 스웨디시 미트볼을 한우 채끝으로 변경하신 것으로 보인다.

코스 요리. 한우 채끝 싯가

그러고 보니 음료판을 못 찍었다. 와인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고, 콜라 또는 사이다를 시킬 수 있다.

5.2. 식기 및 식탁

예약을 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아주 정갈하게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옆에 촛불도 있어서 좀 더 분위기 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정갈하게 정리된 테이블

앉아서 보면 아래와 같은 느낌이 난다. 꽃은 조화다.

깔끔한 뷰

저 밑에 깔개인가 코스터인가 분명히 뭔가 확인했던 기억이 있는데 사진은 없다. 약간 약간 호(arc) 모양을 하고 있어서 그거 가지고 또 조형이 어쩌고 저쩌고 그런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찌그러진 호(arc)모양의 깔개

그냥 갑자기 궁금해서 찾아보니 식기는 덴비(Denby)라는 4) 곳에서 나온 커트러리 양식기 2인 세트 5)인 모양이다. 좀 묵직했던 거 같은데. 두 세트에 4만 원 정도 하나보다. 뜬금없는 전개

5.3. 식전 빵

만가타의 특징은 종업원 분들께서 하나하나 메뉴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주신다. 가끔은 그냥 외워서 안내해주시는 거 같다는 느낌은 들긴 해서 괜히 짓궂게 질문하고 싶기도 했다. 근데 옆 테이블에서 만가타가 뭐냐고 물어봤을 때 잘 대답해 주시기도 했다.


식전 빵은 뭔가 간이 되어있다. 약간 시큼한 맛이 났고, 딱히 뭐와 곁들여 먹지 않고 그 자체로 먹어도 맛있었다.

시큼 냠냠 맛난 빵

 

5.4. 오리 리조또

사실 이 친구가 메인인데 이제야 올라온다. 사진에 보는 빨간 것은 비트라고 그랬다. 밥은 보리밥인데, 여기도 역시 시큼한 간이 되어 있다. 근데 그게 맛있었다. 오리고기는 두툼한 게 맛이 좋았다. 한입에 먹기에는 좀 크고 한번 잘라서 먹는 편이 모양이 좋을 것 같다. 위에 뿌려진 건 금가루 같지만 아쉽게도 금은 아니었다.

오리고기 냠냠

오리 리조또의 보리가 굉장히 맛났다는 기억이 난다. 역시 셰프의 손길은 다른 건가. 오리고기는 훈제 오리와는 다소 다른 맛이었다. 위에 사진에서 보면 약간 덜 익은 거 같아 보여도 제대로 익은 게 맞다.

5.5. 미트볼

미트볼은 두 가지 고기를 섞은 거라 그랬다. 저 수프같은 친구는 뭐랬지. 매쉬드 포테이토 맛이 난다.

 

미트볼은 굉장히 친숙한 맛이다. 고기의 부드러움과 옆에 있는 야채 친구들을 섞어 먹으면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저 빨간색도 비트였던 것 같다. 일단 모르는 빨간색은 다 비트라고 하는 것으로. 저 스프 친구... 기억이 안 난다. 나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미트볼. 따뜻할때 먹어줘야 된다.

리조또와 미트볼의 웅장한 투샷을 보면 아래와 같다

저 금색이 금이었더라면...

 

5.5. 새우를 곁들인 빵

예전에 교수님이 말하길 우리나라 메뉴는 메뉴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비빔밥 하면 비빔밥에 뭐가 들어가 있는지 정확히 표현하고 있지 않다나 뭐라나 그런 얘기였다. 아무튼 이 메뉴는 이름이 참 정직하다. 음 한 군데 정직하지 못하다. 새우와 먹물을 곁들인 빵이다. 시켜먹은 메뉴 중에서 가장 가벼웠지만 시각적으로 무거웠다.

새우가 안에 있다. 살짝 시원하다(?)


그게 무슨 소리냐면 먹물이 있다. 먹물을 먹으면 검어진다. 검은 게 이 사이사이와 입술에 묻어난다. 만약 상대가 나의 외모와 상관없이 나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테스트를 하고 싶다면 이 메뉴를 시켜보면 될 것 같다. 이런 걸 먹물 사랑 테스트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가벼운 식감 달리 말하면 차가운 식감이 기억에 남는 메뉴였다. 겨울에는 조금 안 어울리는 느낌은 있었지만 맛이 깔끔해서 좋았다.

새우쓰

 

6. 총평

자 이제 떡밥을 회수할 때가 되었다. ‘어두운 밤에 달이 강 수면에 떠오르는 모습’의 식당 만가타를 방문해 보았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예약을 하면 좀 더 즐겁게 방문할 수 있는 곳으로, 1~2만 원대에 파인 다이닝을 즐길 수 있다.

내부 건물은 차가운 콘크리트 또는 석재와 한옥의 따뜻함이 공존해 음식과 공간의 컨셉을 지켜나가려는 모습이 보였고,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약간은 가볍지만 시끄럽지는 않은 캐쥬얼한 분위기였다.

메뉴는 단품 위주로 시켰을때 가성비를 뽑을 수 있다고 보면 되고, 좀 더 특별한 날에는 코스요리 위주로 즐기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오리 리조또와 미트볼이 겨울에 어울리는 메뉴라고 생각하고, 짖꿎게(?) 먹고 싶다면 새우를 곁들인 빵도 시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각각 분위기에 맞게 메뉴를 구성할 수 있어서 계속 방문해도 좋은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부담되지 않기 때문에 파인다이닝 입문자용 식당으로도 좋아 보인다.

끝.

 

*아쉽게도 아직 카카오 지도에는 등록되지 않은 듯하다

 


 

2. 박종우. (2020, April 29). 만가타 mångata-노말 NOMAL. BRIQU MAGAZINE. https://magazine.brique.co/project/%EB%A7%8C%EA%B0%80%ED%83%80-mangata-2/
 
3. 레이라. (2022, March 24). 만가타 삼청동 데이트 특별한 저녁이 있는 북촌 레스토랑. Laylalog. https://m.blog.naver.com/laylalog/221871223723

 

4. 덴비. (n.d.). Denby. Retrieved December 11, 2022, from http://www.denby.co.kr/

 

5. [덴비]덴비 커트러리 양식기 2인 세트[6P] (리니어 무광 실버 / 스파이스 유광 실버). (n.d.). 롯데ON. Retrieved December 11, 2022, from https://www.lotteon.com/p/product/LE1203312977?sitmNo=LE1203312977_1217337396&mall_no=1&dp_infw_cd=SCH%EB%8D%B4%EB%B9%84%EC%BB%A4%ED%8A%B8%EB%9F%AC%EB%A6%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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