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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냉정한 이타주의 : 가장 효율적인 봉사방법

코드아키택트 2023. 1. 3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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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이타주의라는 책을 읽었다. 제목에 쓰인 냉정한은 효율적인, 경제적인, 최적의 등과 같은 말로 풀이해서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말하는 가장 효율적인 봉사 방법의 가정은 Quality-adujusted life year(QALY)를 최대화 하는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생각지 못한 부분들도 있어 재밌기도 하고, 과연 이게 맞는 걸까 의아한 부분도 있었다. 기부를 하는 일에 관심이 잇는 사람이나, 해외원조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부가적으로는 경제학 내용을 알고있으면 좀더 쉽게 와닿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1. 요약

1.1. QALY

'질보정수명 Qulity-Adjusted Life Year, QALY'은 이 책에 가장 처음 등장하는 개념이며 모든 내용을 관통하는 주제이다. 한정된 자원을 이용해 구호활동을 펼칠때,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이를 정량화 할 필요가 있는데 이때 채택하는게 QALY이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QALY를 '1년간 삶의 질'이라고 표현해도 될것이라고 본다. 다른말로 행복도라고 표현해도 될것 같다. 해당 내용은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과도 비슷한데, 가로축에 년도 세로축에 행복도를 놓고 생각하는 그 모습과 닮았다. 가령 1의 행복도로 100년을 사는것과, 0.5의 행복도로 시작해 2의 행복도로 100년을 사는것 등등의 얘기가 나온다. 전자에 대한 총 행복도를 계산해보면 100(1*100)이고, 후자는 125((0.5+2)/2*100)의 총행복도를 계산할 수 있다. 여기서 든 행복이라는 단어를 QALY로 변환해서 계산하면 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효율적인 기부, 봉사 등등이 무엇인지 계산 할 수 잇다. 한정된 자원을 잘 투자해서 QALY를 최대화 하자는게 이책의  핵심 요지이고, 이를 행하기위한 방법들을 책 전반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고 보면된다.

다만, QALY가 아무리 객관적인 지표라 할지라도 분명 문제는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을 가장 큰 QALY라고 가정한 것 같다. 나는 이 지표를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은 없지만 다음과 같은 질문에 해당 지표를 기반으로 했을때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가령, 모든 수술을 할 수 있는 오직 한명의 의사가 있는 병원에 동시에 두명의 환자가 들어왔다. 한명은 중년의 남성이고 3아이를 책임지고 있고, 다른 한명은 한 팔이 잘린 아이라고 할고 오직 하나의 선택만 할 수 있을때, QALY에 기반했을때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등과 같은 문제다. 일종의 수학적 모델을 통해 사업을 정량화 및 객관화를 하는 과정은 분명 필요하지만, 항상 맹점을 잘 살펴야하는 지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1.2.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대책

케냐의 학생들의 출석률과 성적향상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단순한 생각에는 책을 지원하거나, 글을 잘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그림으로 된 교재를 지원해 주는 방법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케냐의 경우 기생충 구제 사업이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은 면역력을 약화시켜 학생들이 공부 및 출석을 하지 못했던게 큰 원인 중 하나였던 것이다. 이때 구충제 가격은 단 5센트라고 하니까 한국돈으로 대략 60원 정도 된다.

1.3. 가장 효율적인 조직에게 기부

앞의 1.1.과 1.2.을 잘 조합해보면 1.3.에 대한 답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얘기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높은 QALY를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가장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조직에게 기부하라는 얘기였다. 가령 모든 조직이 1원을 투자했을 때 1QALY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할 때, 내가 그 조직에 1원을 투자했을때 해당 사업에 1원을 제대로 투자하는 조직에게 기부하라는 얘기였다.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단체 목록과 개략적인 계산 방법은 책에 포함되어 있다.

1.4.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업 선택

다시 QALY를 최대화 하는 맥락속에서 개인은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예를 들어 내가 의사가 되어 특정 국가로 의료 봉사를 하는것이 나은지 아니면 의사가 되어 돈을 많이 벌어 수입의 일정부분을 기부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결론적으로는 돈을 기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법일 수 도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는 직업 고를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굳이 기부와 관련된 것이 아닌, 그냥 본인의 직업을 고를때도 충분히 도움 될만한 내용들이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고려해야할 3가지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가?
    1. 얼마나 만족 하는가?
    2. 즐겁게 일할 수 있는가?
    3. 오래 일할 수 잇는가?
    4. 남들에 비해 이러한 유형의 일을 얼마나 잘하는가?
  2. 이 일을 하면서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1.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자원확보 가능한가?
      노동력, 부하 직원, 예산, 사회적 지위, 수입 등
  3. 이 일이 내 영향력을 키우는 데 얼마나 보탬이 되는가?
    1. 역량, 인맥, 자격
    2. 어떤 기회를 열어 주는가?

그리고 여기서 얘기하는 직무 만족도와 연관된 다섯가지 지표는 아래와 같다.

  1. 자율성
    1. 업무에 대한 주도권을 얼마나 갖는가?
  2. 완결성
    1. 맡은 임무가 전체 맥락에서 얼마나 큰 기여를 하는가?
  3. 다양성
    1. 다양한 역량과 재능이 필요한가?
  4. 평가
    1. 업무를 잘 수행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가?
  5. 기여도
    1. 타인의 행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개인적으로 진로와 관련된 부분이 재밌었다. 현재 https://80000hours.org/라는 사이트를 통해, 위 기준에서 괜찮은 직업들을 논하고 있다. 사이트를 뒤적거리다 보면 각 분야별 추천 직업이 나오는데, AI 기술과 접목하는 내용들이 눈에 띄었다.

1.5. 그 외

책에서 꽤나 많은 페이지를 공정무역, 노동착취 공장, 투표의 힘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공정무역은 대략 압축해서 이야기하자면, 공정부역으로 커피에 붙는 가격이 10원이라면 실제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1원이며, 공정무역 커피 원두를 생산하기 위해 생성되는 오염이 일반 커피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노동착취 공장은 가난한 나라에 지어지는 노동착취 공장이 그 나라의 일반적인 노동환경에 비추어보면 오히려 낫다는 얘기였다. 앞의 두 사례는 <경제학 콘서트>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여서, 저게 사실인가보다 하는 생각으로 넘어갔다. 투표이야기는 한명의 투표는 결과를 바꿀수 없지만, 각 투표가 모여서 결과를 바꾼며 이것을 경제적인 가치로 환산했을 때 어느정도 영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위 세 이야기는 경제학 배경지식이 있으면 좀 더 와닿으리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말해 나는 많이 와닿지는 않았다. 

2. 발견한 가치

약간의 잡설을 섞자면, 책을 읽고 무언가 남는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몇권의 책을 읽었음에도 잘 기억에 남지 않을 때가 많다. 인터넷을 뒤적이다 '시카고 플랜'이라고 하는 '존 스튜어트 밀 방식' 독서법에 기반한 독서법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다. 간략히 말하면 '시카고 플랜' 이란 책을 1)해설서 위주 2)통독(그냥 읽는다) 3)정독(이해될때까지) 4)필사(더 깊은이해) 4단계로 읽는 존 스튜어트 밀 방식 독서법에 1) 모델 정하기(삶의 모델) 2) 인생의 모토가 될 가치 발견 3) 발견한 가치에 대한 꿈과 비전 가지기 라는 시카고 대 총장의 요구를 합쳐놓은 것이다. 이런 배경이 있어서 책에서 발견한 가치를 써내려가본다.

2.1. 통찰력

학생들의 성적과 출석률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구충제 사업이었다.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을지 모른다. 이와 같은 통찰력을 기르는 일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구충제 사업에서 통찰력 있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두가지라고 생각한다. 첫 째는 주변에 동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 내용으로 돌아가면, 구충제 사업을 제시한 동료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서 시행했기 때문이다. 본문에선 아주 짧게 이야기 했지만 실제로는 그들 사이에서 시행해야 하는 이유 등을 자세히 이야기 해줬을 것이다. 그런 동료가 주위에 있고 다른 관점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둘째는 문제를 깊이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본다. 만약 우리가 직접 현장에 가봤더라면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미디어에 비치는 몇몇 모습을 예로 들면, 개발도상국 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근본적으로 어려운 이유는 거리가 다소 멀거나 한 사례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책을 지원해 줘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기 떄문이다. 교육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교육 측면이 아닌 전체적인 시야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으로 봐도 될 것 같다.

2.2. 돈과 행복도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고는 하지만 책 내용에 의하면 수입과 행복의 양은 비례한다고 한다. 수입이 늘 수없는 상황에서는 다른 방식을 통해 행복을 늘려야 겠지만, 기본적으로 돈을 많이 벌수록 행복도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행복해지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한다...

2.3. 원하는 것을 돈으로 사도 된다

이 책에서 하는 말 중 하나는 봉사를 돈으로 해도 된다고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내가 가서 몸으로 떼우는 것도 봉사지만, 같은 시간에 돈을벌어 기부해서 몸으로 떼우는 것 보다 10배의 효과를 내는것도 충분한 봉사라는 것이다. 물론 이 사이에서 봉사를 직접 행하며 얻는 감정적인 보상을 얻지 못하는 것은 아쉬울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다시 생각해보니 봉사를 직접 나가 얻을 수 있는 간접적인 혜택들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은 분명 존재한다. 아무튼 봉사라는 차원을 넘어 어떤 것을 원할 떄 직접 공부해서 만드는 것도 방법이지만 돈으로 사도 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가령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업체에게 돈을 주고 일을 맡겨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거나.

3. 결론

봉사한 효과를 피 봉사자가 얻는 비 감정적인 효과로 한정한다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택한다
그러나 봉사 참여를 통해 본인이 얻는 간접적인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또 다른 생각이 필요할 듯

봉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남들을 살리기 위해서 일까. 언젠가 교수님이 말한적이 있는데, 멘토를 하게되면 멘티만이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닌 멘토와 멘티 둘다 서로 상호 교감을 하게 된다고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봉사를 바라보면 봉사를 행하는 사람과 봉사를 받는 사람 사이에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게 될 것이다. 또한 봉사를 혼자 행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아보이는데, 봉사를 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같이 설명되지 않는 수치들을 포함한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객관적인 지표의 봉사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난 여기서 객관적 지표가 단순히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어느 관점이나 다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결국 언제나 그렇듯 어느것을 택할지는 본인이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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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이타주의자: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다, 부키, 윌리엄 맥어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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