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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후기] 남산 그랜드 하얏트 '갤러리' 애프터눈 티: 3단 트레이의 감옥에서 해방된 미식 경험 (굴 & 샌드위치 공략법)

by 코드아키택트 2026.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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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드아키텍트입니다. 오늘은 하야트

왜 하필 '하얏트'인가?

호텔 애프터눈 티를 검색하다 보면 딜레마에 빠집니다. "사진은 예쁜데, 과연 배가 찰까?", "너무 달아서 다 남기지 않을까?"
서울의 수많은 특급 호텔 중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갤러리'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곳은 정해진 메뉴만 주는 수동적인 '3단 트레이' 방식이 아니라, 내 취향대로 골라 먹는 '세미 뷔페(Semi-Buffet)' 시스템을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남산의 압도적인 뷰와 함께, 디저트의 감옥에서 해방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상세한 방문 리포트를 공유합니다.


남산 위, 구름 속의 산책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높은 층고와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서울의 파노라마 뷰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갤러리'라는 이름답게 라이브 연주가 흐르는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 같습니다.


물론 위치상 자차가 아니면 접근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불편한 접근성이 도심의 소음과 단절된 '완벽한 도피처'의 역할을 합니다. 복잡한 강남이나 시청을 벗어나 여유를 즐기기에 이보다 좋은 입지는 드뭅니다.


이곳의 주인공은 케이크가 아니다

많은 분들이 예쁜 케이크를 기대하고 가지만, 실제 방문 후 만족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Key Success Factor)는 의외로 '세이보리(Savory)' 메뉴들입니다.


훈제 굴 (Smoked Oyster): 단연코 이날의 베스트였습니다. 신선한 굴 위에 샴페인 사바용 소스와 배 캐비어를 올려 비린 맛은 잡고 풍미는 극대화했습니다. (※ 알코올이 소량 함유되어 있으니 운전자는 주의하세요!)


샌드위치: 퍽퍽한 구색 맞추기용 빵이 아닙니다. 속 재료가 충실하고 빵의 식감이 촉촉하여 사실상 식사 대용으로도 완벽합니다.


전략적 섭취: 이곳의 디저트 라인(무스 케이크, 페이스트리 등)은 퀄리티가 높지만 전반적으로 맛이 진하고 크리미합니다. 계속 먹다 보면 다소 느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굴/샌드위치 → 디저트 → 굴] 순서로 느끼함과 단백함의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향기로 마시는 해독제

느끼함을 잡아주는 핵심 솔루션은 바로 '차'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찻잎이 담긴 시향 키트를 가져다줍니다. 메뉴판의 글자만 보고 고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향을 맡아보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방문 팁: 워낙 인기 있는 곳이라 음료 서빙 속도가 불규칙하고 느린 편입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티부터 주문하시고, 차가 준비되는 동안 뷔페 스테이션을 이용하는 것이 '병목 현상'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마지막 입가심을 위한 아이스크림도 꼭 드셔보세요


총평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애프터눈 티는 "뷰(View)를 사러 가서 미식(Gourmet)을 덤으로 얻는 경험"입니다.
극강의 단맛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훈제 굴과 샌드위치로 식사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접근성의 불편함과 다소 느린 서비스조차 '느림의 미학'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된 분들에게, 이곳은 최고의 휴식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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