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남미

[볼리비아 / 우유니] 연인과 왔다면 조인트 맞아도 할말없는 건기의 우유니 이야기 #3

코드아키택트 2021. 7. 2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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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써내려가는 갈아만든쌀의 스토리.누군가 나의 글을 보고 여행준비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쓰게되는 글. 그리고 우유니 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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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좀 걸리적 거리지만, 내가 목차를 해놓는 바람에 제목을 꼭 넣어줘야한다. 호호호호 그럼 다시 시작해볼까.

 

 지난 글에 무얼 썼는지 다시 확인하면 되지만, 글만 확인한 나로선 다시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남미여행엔 대부분 V자를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에콰도르와 같은 곳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은 반시계 느낌의 V자를 그리게 되며, 놀랍게도 서로 약속하지 않아도 여행중간중간 어느 지점에서 다시 마주치곤 한다. 그렇다는 것은 반대의 V자, 대략 브라질 부터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뜻이다. 이런 서로 다른 V자는 어디에서 마주칠 수는 알 수 없다. 그리고 마주친다면 아주 짧게 만난후 그 후에 다시 볼일은 사실상 거의 없다.

군필 이스라엘짱

 요란스러운 이스라엘 친구들과의 만남도 그런 V자의 만남 속에 있었고, 재밌었지만 그들과의 만남은 그 후로 이루어 질 수 없었다. 나는 우유니 사막투어와 함께 칠레로 넘어가기로 되어있었다. 여튼 그런 백그라운드와 함께 약을 팔아볼까

 

플라밍고를 보았던 장소

이 동네와 플라밍고의 정확한 연관성은 잘 모르겠다. 여행책엔 무언가 많이 써있던거 같은데 지금까지 기억한다면 나의 기억력은 거의 철판에 새겨진 기억력이 아닐까. 차를 타고 가다보면 기억나는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여행이란게 자기가 점하나씩 찍어가지 않고서야 나머지는 "아 가이드가 데려다주네 신기한데 여긴 어디고 기억을 어떻게 하지?" 대략 이런느낌으로 가게 되어버린다.

 

 살면서 야생의 플라밍고는 이때가 처음이었으며 아직까지도 마지막이다. 인터넷짤로 뭔가 플라밍고의 흉한 짤을 봤던거 같은데 그건 넘어가도록 하자. 지금 나에게 플라밍고하면 떠오르는 것은 두아리파의 뮤비에서 플라밍고가 나왔던 것이다. 여튼 플라밍고 사진을 투척하고 여기는 넘겨야지

플라밍고가 단체로 있던것 뿐만아니라 이곳의 물이 매우 맑았던게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화학시간: 빨간 호수의 정체는..

여기도 분명 여행책에 나왔을것이다. 그냥 아무말 대잔치를 하자면 볼리비아엔 광물이 매우 많다고한다. 특히 리튬이 많다고 들었다. 저 물색깔도 화학성분 이야기가 분명 써있던거 같은데 나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나의 사진 창의성은 많이 부족한 편이다.

 

가스가 나온다... 그것은 온천의 징후

 자동차의 발전으로 스팟스팟사이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중간중간은 아주 힘들 수 밖에 없다. 그 피로를 잠시나마 녹여주는 것들은 멋진 장관이지만, 아무래도 몸의 피로를 녹여주진 못한다. 3일간의 사막 투어 중 그 피날레는 행선지에 따라서 온천이 되거나 다른나라, 즉 칠레가 된다. 여기에서 이스라엘 친구들과 헤어져야 했고 각자의 길을 가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재밌게는 놀았던거 같다.

 사진을 보니 얼추 기억이 난다. 꽤나 이른 시간에 이곳을 지나가고 이었고, 낮은 태양과 햇빛이 만들어내는 연기와 사람의 그림자는 재미난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이스라엘 친구 중 가장 작은 친구는 엉덩이를 까고 방구끼는 사진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주한 온천은 대략 위와 같이 생겼다. 어떤 사람들은 미리 수영복을 챙겨간 덕분으로 입수하는 영광까지 누리게 되었다. 아마 나는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국경통과 예정이라 여행사에서 알려주지 않았느지 또는 말귀를 못알아 들었는지 수영복이 없었다. 아, 한국에서 챙겨가질 않았으니 뭐. 

 

 여행 후의 기억은 그때 얼마나 절박했는지에 따라 기억이 나는 것 같다. 여기는 야외 온천이긴 하지만 장소가 잘 갖춰지진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번갈아가며 트럭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와야 했다. 온천욕을 즐기는 친구들과 나와는 시간 스케쥴이 달랐다. 나는 약 12시쯤 칠레 국경을 향하는 차를 타야 했다. 얼마 되지 않는 스페인어로 국경으로 떠날 가이드에게 "Saller, hablor, si?" "떠날때, 말해줘, 오케이?" 정도를 얘기했고, 그도 대략 알았다는 듯 "Si"로 응답해 주엇다.

 

 그렇게 부러움 반, 나를 버리고 가는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약간의 온천욕을 구경했다. 감정표현이 풍부했던 이스라엘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각자의 길로 떠났다. 이때쯤 부터 콜롬비아는 꼭 가야한다는 사람들의 추천을 듣기 시작했다. 후일담으로, 페이스북 친구가 되었던 우리는 그 후 어느정도 소통을 하였지만, 아무래도 나라가 멀다보니 자연스레 멀어진 기억이 난다.

 

국경을 향하여: 나는 드디어 국제미아가 되는 것인가

 칠레로 가는길이 가장 험했던 이유는 국경을 건너기로 한 사람이 오직 나 하나뿐이라는 사실이었다. 아 말도 못하는 동양의 청년이 이렇게 광산에 팔려가는 것인가. 아무나 일행하나 있었다면 힘을 합쳐 무언가 해낼 수 있을거 같았는데, 이동내내 나 혼자라는 사실은 정말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저 허름한 건물이 국경 검문소였고, 국경표시도 굉장히 으마으마했다. 다들 이 루트로 칠레로 넘어갈까 의심이 될 정도로 별게 없었다. 여기서는 여권만 검사하고, 볼리비아를 나갔다는 표시만 해줬다. 태평양에 팔려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하며 차를 타고 갔다.

칠레까지 이동하는 차안에서 찍었던 사진들이다. 아마 저것은 소금이었겠지.

 

 지금 글을 쓰는 것으로 당연히 알겠지만, 별 탈없이 칠레땅인 아타카마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사진이 남아있지 않아 뭔가 보여줄 순 없지만 아는사람들은 대략 아는 이야기들을 해야겠다.

 

 칠레를 들어갈때 농수산품에 대한 검사가 엄격하다. 그래서 내 앞에서 국경 검사받던 양인은 깝죽거리더니 가방 안에서 먹던 사과가 나와서 곤욕을 치뤄야했다. 어떻게 해결됬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꽤나 오래 잡혀있었다. 사실 그정도면 어느정도 벌금이나 나라가 좀 부유한 상태라면 순수한척 하면 넘어가줄 것이다.

 제일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코카를 가져왔을때가 된다. 이게 참 재밌는 점인데, 페루나 볼리비아에선 고산병약으로서 코카차를 많이 마시곤한다. 하지만 그 코카라는게 다들 알다시피 잘 정제하면 마약이기 때문에, 잎을 잘못 가지고 다니다간 큰 화를 당할 수 있다. 여행 중-후반부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형님은 코카 티백을 들고다니다가 버스 불심검문에 걸릴 뻔 했다. 

 그러니 나중에 여행을 가고싶은 사람들은 칠레갈때 그런점들을 잘 알면 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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