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은근슬쩍 몇 번 빼먹었다.
후훗. 역시 나란 사람.
요즘은 3D 프린팅을 위한 작업들로 정신이 없다. 회사에 갔다가 와서 모델링을 하고 나면 시간이 거의 없다.
이론적인 배경들도 공부해야하는데, 초반 용어에서 막혀서 진도에 한창 뒤처져버렸다.
주말에 하면 되는데, 너무 오래 잠을 잤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어쨌든 이야기를 다시 돌려서 Geometry를 다루는 일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본다.
한국에서 Geometry를 다루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떨까. 지난주에는 그런 얘기를 지인들과 해보았다. 그런 후에 내릴 수 있는 답은 두 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1. 지도, 미디어앤터, 건축 등 3D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시각화 또는 시뮬레이션을 하거나 2. 제조와 관련된 쪽으로 가는 것이다. 전자는 컴퓨터 기술에 집중이 되어있다고 한다면 후자는 기술도 그렇지만 공장사람들과 씨름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 미국여행을 가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함께 일하던 동료는 미국으로 가서 같은 일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반면 나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들이 섞여 있지만, 나는 한국에서 Geometry와 관련된 걸 해보려 했고, 제조업 쪽에 가까운 일을 하고 있었다. 근데 대부분의 제조업에 연관되면, 흔히 대학생들이 바라는 멋지고 쿨한 그런 삶을 살기는 힘든 게 사실이다. 경기권의 공장과 아주 밀접하게 일해야 하며 왠지 모르게 내가 닳고 닳아버리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과 연관 지어서 이야기하자면 나는 개발도 하고 연구 비슷한 것도 하면서 Geometry 다루는 일을 하고 싶은데, 한구에서는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요청을 처리하기에 바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수는 그렇게 넉넉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개발을 배우고 해당 분야로 나갈까 했던 것도 있다. 갈 거면 그때 갔어야 했는데, 배우기만 하고 원래 필드로 돌아왔다. 못해서 돌아온 건 아니긴 하다. 왜냐면 나름 전공생들 사이에서 2등까지는 했으니까. 그렇게 회사생활을 하다가 미국여행을 가서 동료를 다시 만나니 내가 Geometry를 다루는 일을 좋아한다는 걸 다시 꺠달았다. 그래서 이걸 좀 더 발전시키고 싶었고, 3D 프린터를 사게 되었다. 그리고 재밌게 쓰고 있다.
내가 예전에 하려고 했던 것들은 사실 너무나 비쌌다. 철판을 절곡하고 이런 일들인데, 일반인 수준에서는 할 수 없다. 하지만 3D 프린트가 있으면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필라멘트만 사놓으면 내가 원하는 형상들은 다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지만 하다 보면 왜 대중화가 안됬는지도 알 수 있다. 일반인이 하기에는 너무 어렵다. 그냥 예제에 있는 도면 몇 개 뽑아보는 수준 이상으로 일반인이 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3D모델을 만들 수 있어야 3D 프린틀르 하는데, 이 모델링이 진입장벽이 확실히 있다.
아무튼. 해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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