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갈아만든 쌀입니다. 오늘은 커피가 식기전에 독후감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4330231
책을 읽으며 노트를 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 생각나는 대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줄거리: 스페인 -> 미국 그리고 우리의 미래는?
전체적인 이야기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유럽에서 스페인이 남미 식민지를 끼고 힘이 막강했지만 봉건체계를 벗어나지 못한 탓과 전쟁할수록 가난해진 탓에 힘이 단백하게 빠집니다. 그리고 네덜란드가 상업으로 부흥합니다. 여기에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무력까지 동원해가며 물건을 팔아제낀데 있다고 합니다. 그 다음은 영국. 영국도 노략질에서 질 수 없는 터라 네덜란드에 이어 막강한 패권을 이어 받습니다. 1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원동력과 나라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사업으로 크게 번창합니다. 그리고 이 영국의 패권도 결국엔 미국으로 넘어갑니다. 그 큰 이유는 두가지로 서술하는데 하나는 끝업는 혁신을 만들어내던 미국의 기조와 앉아서 돈벌기 좋아하는 영국의 신사 자본주의(?)에 있습니다. 영국의 신사 자본주의는 쉽게 말하면 우리가 돈이 돈을 만들어내는, 어쩌면 지금과 비슷해보이는데, 기술을 발전시키거나 혁신을 촉발하기 보다는 앉아서 돈을 빌려주며 나라가 부유해지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중국에 대해서도 얘기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며 책이 마무리 됩니다. TV프로그램으로 하던 부분을 책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첫인상 : 사상적 사생아
아주 도발적인 이 단어는 학부시절 저희 교수님께서 저희를 비판할때 쓰시던 말씀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개념을 찾을때 항상 서양에 가서 근원을 찾지만, 막상 서양인들은 우리를 보면 너희가 왜 우리 아들이냐 라고 되묻는다는 비유를 자주 하시곤 했습니다. 이건 마치 동남아사람들이 한국을 열심히 배워서 한국은 우리 사상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며 다가온다면 우리가 적잖이 당황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같이 독서하는 모임때문에 책을 읽기 시작했고, 어쩌다보니 저자조차 확인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거의 마지막 까지 이것이 한국인이 썻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후반에 갑자기 코로나 얘기와 한국 얘기가 나올때쯤 되어서야 한국인이 쓴 책이라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서양 사상에 정통하다는 생각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책의 저자는 서양 주도의 세계흐름에 정통하다는 뜻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점에선 굉장히 잘 쓰여진 책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아쉬운 점들도 많았습니다.
잘 서술된 패권의 역사. 그 이야기의 대표성의 문제
어떤 분야던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기위해선 대표군을 뽑아낼 수 밖에 없습니다. 가령 건축에서도 건축의 시대를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모던 등으로 서술 하긴 하지만 그게 많은 것을 설명하기도 하지만 많은것을 설명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많은 것을 설명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스토리대로 선택된 건축에 대해선 설명을 잘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들은 얘기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건축은 순수기하학 등등으로 16세기 정도에 유행했다 대략 그렇게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 시대의 대부분의 건축, 더 구체적으로 대부분 사람들의 집은 그런 형태를 띄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비교의 맥락에서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이라는 패권 국가의 흐름은 과연 맞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패권 국각로 언급된 스페인 이외에도 몽골제국도 존재했으며, 과거 이슬람권에도 막강한 국가들 그리고 중국 한국 같은 곳에서도 꽤나 막강한 국가들이 있었을텐데, 서양 중심적 사고로 이루어진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다른 대안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표성 그리고 우리나라
사실 이러한 대표성의 문제는 책의 결론 부분 흐름에 조금 와닿지 못하도록 만드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서양의 흐름을 이야기하다가 중국을 잠깐 언급하고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와닿지 않는 부분을 한문장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을거 같습니다.
"꿈은 미국이지만 현실은 일본이다".
책에서도 잠시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책의 마지막은 결국 패권국가 사이에 끼어사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살아갈지 그리고 우리가 패권국가에 가까워지려면 어떻게 할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미국을 언급한 것은 좋은점도 있지만 현실과 많이 동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인정하기 싫은 부분이지만 20세기에 동아시에서 일본은 패권국가를 이루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가 동아시아의 골목대장은 될 수 있지만 전세계의 패권국가, 넘버원이 되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좀더 현실적이면서 거시적이지 않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면, 동남아를 비롯해 수많은 문호개방 국가가 있었는데 왜 일본이 패권국가가 되었을지를 더 고려해 봤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패권국가: 경제, 군사 그리고 기술
우리나라에서 나라의 중요한 것들을 얘기할때 정치, 경제, 사회, 문화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이 말이 어디부터 시작된진 모르겠지만 그 어순이 가나다 순서도 아닌 것을 보면 특정 집단이 나라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라고도 볼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기술이라는 키워드는 빠져있습니다. 옛날 책을 기준으로 위의 네 단어를 읽어보면 정치를 잘 닦으면 경제가 잘 닦이고, 경제가 잘 닦이면 사회가 잘 닦이고, 사회가 잘 닦이면 문화가 잘 닦인다. 아마 그런 뜻 아닐까요.
이 책에선 경제, 군사, 기술 그리고 점멸등 처럼 깜빡깜빡 정치체제 정확히는 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하곤 합니다. 특히 현재 패권국인 미국과 맹렬히 따라오는 중국을 얘기하며 혁신으로 대표될 수 있는 기술을 언급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자님 말씀처럼 입으로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하곤 합니다. 하지만 기술자로 현업에서 일해온 바로는 우리나라는 그렇게 기술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그게 군대 문화의 까라면 까 인건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적인 예론, 몇몇 공공기관에서 기술직의 월급이 사무직보다 낮다고 합니다. 또한 기술을 존중하는 사회라면 정치적 이권에 따라 움직이는 철도시스템들이 생기는게 맞을지, 그리고 그 끝엔 다시 기술자를 탓하는 문화가 나올수 있을지에대한 물음도 들었습니다.
단어들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그 첫 의도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은 중요도의 순서대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보단 어쨋든 여기선 기술이란 말 자체부터 빠져있는데, 우리가 얼마만큼의 기술 국가가 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동아시아의 골목대장이 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1회차 독서 소감
처음 읽으며 좀더 날것의 느낌을 적어보고 싶어 읽자마자 글을 써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론 조금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차라리 시리즈라면 1권은 패권국가의 흐름에 대해서 짚고, 2권은 우리나라가 최소한 동아시아의 패권국가 세계의 골목대장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라는 측면에서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나라들의 흥망성쇄를 다뤄보는게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정하긴 싫겠지만 그 구체적인 사례가 일본과 우리나라의 비교에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
관련링크
https://www.dgist.ac.kr/college/html/sub03/030101.html?mode=V&mng_no=14
김대륜 교수 프로필
https://www.mk.co.kr/opinion/columnists/view/2021/07/646921/
리뷰
https://www.unipr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82
...강의 원고를 준비하면서 예전 자료에 최근 연구 성과를 보충했고, 그 책(패권의 비밀)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강의를 어느 출판사 편집자가 보고서 책으로 묶으면 좋겠다고 권한 게 <패권의 대이동>을 쓰게 된 계기였다. ...
... 특히 두 가지 문제를 좀 더 생각해야 한다고 믿었다. 하나는 경제 성장이 감속하는가, 혹은 가속하는가를 결정하는 조건은 기술혁신의 여부인데, 이런 혁신이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
... 또 하나의 문제는 스페인부터 네덜란드와 영국을 거쳐 미국에 이르는 패권의 이동 과정을 농업사회에서 상업사회, 산업사회로의 이행으로 설명하면서 이 세 사회가 기대고 있는 경제체제를 엄밀하게 이론적으로 따져보지 않았다는 데 있다 ...
출처 : 대학지성 In&Out(http://www.uni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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