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후기

[파주 / 지혜의 숲] 가족과 또는 연인과 함께 책읽는 척을 하며 하고싶은걸 한다

코드아키택트 2021. 9. 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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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갈아만든 쌀 입니다. 오늘은 파주 지혜의 숲을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오늘의 사진은 55mm화각 + 캐논 카메라와 아이폰으로 찍었습니다. 왜 55mm냐면 사진연습을 하고 싶어서...

우선 건축가의 말

https://www.youtube.com/watch?v=wUt0guGXqZk&ab_channel=TBS%EC%8B%9C%EB%AF%BC%EC%9D%98%EB%B0%A9%EC%86%A1 

 대부분의 건축이라는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뭔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아주 짧게 찾아봤습니다. 

공간은 위와같이 크게 세가지로 출판사 및 저자지원 센터, 연구센터, 연수지원센터로 나뉘어있다고 합니다. 사실상 방문객이 신경쓰는 곳은 연구센터에 있는 지혜의 숲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건축언어

사실 건축하는 사람들은 건축언어라는 요상한 말을 쓰곤하는데, 그건 형태를 구성하는 방식이나 재료를 쓰는 방식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크게 두가지로, 코르텐 강판이라는 재료와 벌판위에 서있는 건물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건축을 할때 주변 환경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중요한데, 여기서는 습지 위에 올림으로서 조화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코르텐 강판은 녹이 슬면서 굉장히 강렬한데, 이건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약간 난감한 부분입니다.


다시 관광객 모드로

지혜의 숲은 넓기도 넓어라

 지혜의 숲은 넓기도 정말 넓습니다. 건추가가 말했듯 미로 같긴 한데, 내부를 들어가도 어느정도 미로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내부는 평면적인 미로의 느낌이 강했고, 외부는 수직 수평적으로 미로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서 2번 게이트를 통해서 들어가면 됐습니다.


주차

 모든 차량 소유주의 큰 문제일 주차가 있을 것입니다. 주차를 굉장히 이잡듯 잡는 지역만 아니면 사실 주차란게 그렇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저에게 파주도 주차가 문제가 되는 동네는 아닌거로 보였습니다. 지혜의 숲 지하에 차를 대고 싶다면 돈을내고 주차해야 하지만, 차가 다니지 않는 길은 주차장일 뿐입니다.

유료화... 걷기 힘들어하는 어린이와 걷기 힘들어하는 어른이가 있다면 이용하도록 합시다. 하지만 주차가 가능한 도로와 그리 멀지 않아서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어 보였습니다.


입장과 2번 게이트 : 어린이와 카페

유독 2번 입구 주변엔 어린이가 많았다. 아마 비치된 책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파스쿠치도 존재

 2번 입구로밖에 들어갔을때, 생각보다 시끌벅쩍한 분위기에 조금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사실 도서관은 아니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2번쪽에는 어린이 도서들도 꽤나 눈에 보였고, 카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어린이들 그냥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등등 많은 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파주 아울렛에서 쇼핑을 마치고 잠시 시간을 보내러 오신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2번 주변부로는 수변공간과 맞닿아 있어 밖을 보며 사색하거나 책을 읽기 좋아보였습니다.

밖을 볼수 있는 테이블

 그럼 밑에서부터는 2번 게이트를 중심으로 위치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참고를 위해 첨부


2번의 오른쪽 : 서점

서점의 수문장 고양이 책

 서점은 뭐 사실 대단할건 없었습니다. 표현하자면 굳이 여기서 사야할만한 요소를 갖춘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아르디움과 무언가 커낵션이 있을까.
만들어보면 재밌을것 같았다.
학부때 교수님이 쓰시던 노트

 서점에서 특이한 점은 아르디움이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많이 취급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좋아하는 감성의 문구류 느낌은 났지만, 이미 종이가 많은 관계로 살포시 펼쳐보고 나왔습니다. 


2번 게이트 오른쪽 위: 데크

문을 열고 나오면 펼쳐지는 데크. 책은 가져나올 수 없다

 데크는 꽤 길었고, 2층 식당으로 가는 통로를 겸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마치 불멍을 때리듯이, 습지를 바라보도록 설계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어떤 분 께서 몇십분이고 하염없이 멍때리고 있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음료를 가지고 나와서 먹는 그런 장소가 될 것 같네요

식당에 올라가거나 밖에서 안을 보거나, 연결된 데크로 이동 하거나

조금 아쉬운 점은 이 데크가 원래는 외부까지 이어져있던 모양인데, 코로나로 인해 출입구를 통제하다 보니 연결된 데크를 사용할 수 없던 점이었습니다. 밤에 걸어보면 괜찮을것 같았습니다. 


1번 출입구 : 가장 도서관 스러운 장소

 코로나로 인해 많은 장소가 통제되다보니 의외로 갈 수 있는 장소는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윗층으로 가는 입구들이 통제된 것도 있어 많이 볼 수 없던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하이라이트인 1번 출입구주변 장소는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좀더 수직적인 깊이감이 큰 장소였다.

3번 출입구 주변을 칭하는 이름이 있었는데 까먹었네요. 좋은말로 써있었지만 유명인의 책 기증 장소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2번 출입구 주변이 유명 출판사가 책을 기증한 장소라면 3번은 뭔가 한따까리 하셨던 분들의 이름이 많이 보였습니다. 물론 제가 모른다는 함정이 있었지만. 서울대 교수, LG출신 등등 계셨습니다.

 저는 그런 기증자의 이름 보다는 공간의 느낌으로 설명하고 싶습니다. 2번 출구는 수평적으로 넓은 느낌이었다면 3번출구 부분은 수직적을 높은 장소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공간의 차별성을 더 나타내는 것 같았습니다. 제 친구중 한명은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의 책이 쌓인 것을 보고 "저렇게 높이 있으면 누가 읽느냐 실용성이 없다" 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거 아시나요? 유명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건축은 공간의 낭비라고 했습니다 껄껄. 저는 그런 실용성의 문제를 책의 용도를 무엇으로 볼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빈티지 카페에 놓여있는 아주 옛날 책은 무엇으로 그 용도를 할까라고 묻는다면 그곳의 장소성을 만드는데 그 용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여기에서의 책들도 읽힘으로서 용도를 하기보단 그 장소성을 만들어줌으로 용도를 다한다고 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수직수직
수직수직

 뜬금없는 얘기에서 본론으로 돌아가는 화법을 구사하자면, 옛날에 SPACE 공간 잡지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하 국현)을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내부의 벽면을 따라가다 만나는 천장의 모습은 생경하고 불친절하다나 뭐라나 약간 그런얘기였습니다. 저도 국현을 갔을때 굉장히 생경하다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미술품이 나오다가 뜬금없이 천장에 배관이라니. 그런점에서 지혜의 숲은 좀 더 하긴 했습니다.

사진을 찍을때 노출되는 천장 배관

 그래서 사진을 찍을때 천장이 나올때마다 너무 부조화 스러워서 힘들었습니다. 물론 핑계지만요.


그리고 미로와 같던 외부

외부 어딘가
외부에서 볼 수 있는 내부
건축가가 그리 강조하던 코르텐 강판


총평

데이트 : ★★

건축탐방 : ★★

기분전환 : ★★ 

 저는 파주 지혜의 숲이 충분히 방문 가치가 있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건물 외에 그 주변에 비슷한 시설들이 많은 점이 충분히 방문할 만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지 자체가 넓다보니 하루만에 돌아보기도 엄청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혜의 숩 자체만 놓고 본다면 건물 외관이 조금 낡은 느낌과 내부는 벽과 천장이 조금 미스매치 되는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간 배치가 너무 느슨하지도 너무 과하지도 않은 느낌이어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방문한 날 사람 구성에 따라서 데이트하기 적합한 장소가 될지 어린이들과 놀아주기 적합한 장소가 될지 갈릴 것 같습니다. 직접 사용하진 않았지만 "나인 블록 노을"이라는 식당도 옆에 있어서, 여기서 책보다는 바깥을 바라보는 그런 뷰와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식당만 이용하는 방법도 있어보였습니다.  학부때 교수님이 건축에서 나무만큼 좋은게 없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해준적이 있는데, 이 장소도 외부 자연을 적극적으로 즐길 요소가 많아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책을 목적으로 방문하진 않아서 책 부분은 크게 말할게 없습니다. 책이 많긴 했는데, 기증자명 또는 기증 출판사 기준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자원 봉사자분들의 도움을 받는게 원하는 책을 찾는데는 더 빠를 것 같아보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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