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갈아만든쌀입니다. 오늘은 위시캣에서 외주 준 후기 그리고 추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우리는 외주로 돈을 써야만 했다.
저희는 지원받는 사업이 있었기 때문에 돈을 써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항목이 있었고, 그중 하나가 외주 용역비가 있었습니다. 그때... 거기에 0원을 적었어야 했는데... 어쨌든 지원 사업 행정이라는 게 정해진 시기까지 돈을 써야 하기 때문에 언젠가 돈을 쓰는 일이 일이 되어 돌아옵니다.
지원 사업이라는 함정. 승냥이 같은 업체
사실 저희케이스와는 별개지만, 인터넷에 글을 찾아보면 외주 줬다가 망할뻔한 썰 등등이 많습니다. 제가 대체로 훑어보니 긍정 3~4: 부정 7~6으로 맡긴 사람에 60~70%는 불만족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외주 주지 말라고 감정적으로 또는 냉철하게 말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글 중 지원사업과 외주의 조합이라는 점을 주제로 이야기하신 분이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지원사업은 돈을 써야하는 기한이 있다는 점은 의뢰자가 족쇄를 차게 되는 이상한 구도를 만들게 됩니다. 개발 업체들은 개발자가 아니라 이익집단입니다. 저는 건축, 그중에서도 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했는데 국내 기술분야는 사실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어디선가부터 시작된 악순환의 고리는 기술 업체들이 약아빠져서 돈을 타 먹기 위해 어떻게든 머리를 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물론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그들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어쨌든 지원사업과 외주라는 조합은 가장 머리 아픈 일을 만들어내는 초석 중 하나입니다.
위시캣이 하는일은 의뢰자와 외주업체 연결만 하면 끝?
위시캣이 하는일이 사실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인상을 받은 것은 저에게 배정된 매니저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굉장히 수동적으로 움직입니다. "니 사업이니 네가 움직여야지"라고 읽으시는 분들은 말하겠지만, 해보면 압니다. "얘들이 왜 이만큼 돈을 가져가지?"라는 물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위시캣에서 외주의뢰에서 계약성사까지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프로젝트를 올린다.
2. 매니저와 통화를 통해 세부사항을 조율한다.
3. 게시된 프로젝트에 개발 업체 또는 개발자들이 붙는다.
4. 외주자(나)는 이 중 마음에 드는 업체와 미팅 요청을 한다
5. 미팅을 통해 세부조율을 한다
6. 최종적으로 계약을 진행한다
저는 5번부터 조금 기분이 그랬고, 6번에선 아주 좋지 못했습니다.
5. 업체는 이상한 견적을 붙이고 싶어 한다.
업체는 생존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선 어려운 말을 붙여가며 명세를 하나씩 늘려가고 싶습니다. 여기서 개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눈뜨고 코베일 수밖에 없고, 사실 개발을 할 줄 안다면 여기에 올릴 필요도 없겠네요. 저희 프로젝트에서 굳이 GPS 좌표 보여주기가 필요 없긴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도 해봐서 그게 그렇게 어려운 기능도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치 본인들의 전문성을 뽐내려는 듯 이러저러한 것들이 미비되었다며, 본인들이 절대 싸게 해 주는 게 아니라는 것을 표 내고 싶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 이게 한국이지. 아무튼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지만 넘어갔습니다.
6. 나는 바쁜데 손가락 빨고 있는 그들
저는 지원 단체와 중개업체, 용역업체 사이에서 시간 내에 계약을 성사시켜야 했습니다. 그래서 위시켓에서 요청하는 별의별 문서들을 요청하여 얻어내고 진행했습니다. 사실 이 부분도 좀 이상하긴 한데, 내가 상전을 모시고 있나 싶기도 했습니다. 저도 아쉬웠지만, 중개업체가 별로 간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화를 돋우기 시작하고 마무리를 짓게 한 것은 한글파일이라는 아주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관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한글을 쓰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그게 불만이기는 하지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네이버 오피스를 통해 열어 보고 편집하건, 폴라리스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일 편한 건 그냥 하나 사면 됩니다. 어쨌든 계약 성사가 되는 D-day이전에도 몇몇 메일을 포워딩하며 이미 한글 파일을 전달했으며, 그 안에는 한글 파일로 만들어진 샘플 계약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제 사고 회로는 불타기 시작하는데, 그런 문서가 왔다는 것은 앞으로 한글을 사용한 작업이 동반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즉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그런 노력 없이, 계약 시기가 되었을 때, 한글이 없다는 이유로 저에게 워드로 변경하여 보내달라기에 보내줬습니다. 기분은 안 좋았지만.
그리고 계약을 하는 하루 종일 내내 바쁘다고 얘기했음에도 매니저가 한 것은 지난 시간 동안 메일로 보낸 것들을 복붙 해서 올리고, 위시캣의 사항을 복붙해서 올리는 일들이었습니다. 이러저러한 협의가 오고 가는 중에 클라이언트가 바쁘다는 사실을 안다면 중간에 있는 매니저는 이거 해주세요 하고 벽보고 쳐다보는 것이 아닌 요청한 사항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당사자들에게 물어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위시캣 매뉴얼에 그렇게 안되어있다면 그건 회사의 큰 문제겠죠.
어쨌든 손가락 빨고 있는 위시캣과 업체를 보며 군대였다면 정신 안 차릴래 라며 뭐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시간 끝에, 결국 워드로 바꾼 한글 문서가 포맷에 맞지 않는 바람에 지원처에서 업체에게 직접적으로 바꿔달라고 요청이 왔습니다. 저는 여기서 참지 못했습니다. 내용을 바꿔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한글 포맷에 안 맞는다는 것인데, 회사에 한글이 없으면 웹에다가라도 검색 한 번만 하면 나오는 웹 한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내용만 채워 넣으면 끝날 일인데, 그 사소한 거 까지 클라이언트 일이라는 듯 들이미는 위시캣에 화가 났습니다.
더 구체적으론 "그냥 한글을 켜서 하면 한 번에 해결될 문제인 거 같은데 굳이 저에게 물어보셔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라고 되물었고 위시캣 매니저는 "회사에 한글이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아주 당찬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이게 돈 받고 일하는 사람 자세냐.
결론은
어쨌든 이런 우여곡절 끝에 계약 성사 자체는 마무리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클라이언트가 발 벗고 뛰는 이상한 현상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 위시캣에 대한 많은 부정적인 의견들이 있었는데, 저는 그게 감동실화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의식없이 그냥 입만 몇 번 움직이고, 클라이언트를 더 일하게 만드는 이런 비즈니스가 얼마나 잘 가나 두고 봅시다.
부들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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