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건축

[건축/진로]파사드 컨설턴트: 2편 - 나는 어떻게 파사드 컨설턴트가 되었는가.

코드아키택트 2021. 1. 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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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 컨설턴트 시작

 저는 정확히는 BIM컨설턴트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BIM 분야로 유명하신 교수님 밑에서 학부 연구생을 하였죠. 당시 저는 학기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고심이 많았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해오던 설계를 살려 설계사무소에 가는 방법도 있었고, 건설사를 가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발목을 계속 잡았던 것은 드론이 하늘을 날고, 알파고가 바둑을 두는 시대의 모습과 땅바닥에 앉아 폼보드를 자르며 모델을 만들게 될 저의 모습이 너무나 대비되는 것이었습니다. 시대는 기술을 통해 나날이 발전하고 효율적으로 되어가는데 건축은 그렇지 못해 항상 갈등하고 있었습니다.

 

드론이 물건을 나르고, 3d 프린터가 집을 짓는 시대에 땅바닥에서 칼을 들고 모형을 만드는 내 모습에 대한 회의

Revit + Dynamo 공부

 그렇게 이도저도 아닌 시간을 보내다 어느새 5학년 말이 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건설 IT연구실에서 학부 연구생을 하게 되었고, 건설 업계에서도 작업 효율을 위해 힘쓰는 곳이 있다는 곳이 너무 반가웠고, ‘그래 이거다’라는 마음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공식적으로 학부연구생으로 돈을 받으며 약 2달간 있었고, 교수님의 양해 덕분에 9월부터 12월까지 연구실에서 공부를 하며, Revit + Dynamo를 공부했습니다. 왜 Rhino+Grasshopper를 공부하지 않았냐면, 좀 더 희소성 있는 기술을 익혀 시장가치를 올리고 싶었습니다.

나의 첫 Dynamo 코드.


신테그레이트와의 접촉

 그 시기에 접촉하고 있던 회사는 “신테그레이트”입니다. 대표님께서 많은 강의를 하시며 재미난 프로젝트들을 소개했고, 저 회사에 간다면 그런 기회가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했던 거 같습니다. 또한 그 당시에 신테그레이트에 다니고 있던 형이 있었는데, 그분의 조언을 듣고 무엇을 공부할지 좀 더 확실히 정해 회사 준비에 매진했습니다. 첫 연락은 9월 경에 이루어졌고, 최종적으로 회사에 들어가기 까진 5달 정도 걸렸습니다.

몇번의 면담후, 최소한 사이트에 나온 예제는 다 해보았습니다.

 저는 크게 두가지 분야를 중점으로 준비했습니다. 하나Design for Manufacturing이라는 분야입니다. 전 학부 때부터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다만 제가 신경 쓰는 부분을 어떤 것이라고 정의할 수 없었고, 그런 것을 제대로 알려주는 교수님도 없었습니다. 다만 기억에 "너무 만들어지는걸 신경 쓰면 설계를 할 수 없다"라고 코멘트해주는 교수님들을 떠올려보면 저는 제작 이슈에 대한 관심 또는 걱정이 많은 편이었지만, 그걸 속시원히 해결하지 못한 대학 생활이었습니다. 다른 하나Shell 구조 였습니다. 더 쉽게는 종이 접기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설계를 할 때마다 Shell 기반으로 설계를 했더라면 제가 걱정하는 부분을 잡으면서 모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서 쉘(Shell)구조란,

얇은 두께의 곡면을 가진 연속체로써, 구조 역학적으로 표면 내 축방향력(압축, 인장)이 주 응력(막응력, 면내 응력)으로 작용하여 구조재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넓은 공간을 덮을 수 있는 미학적인 대공간구조물의 일종이다 1.

쉘구조에 대해 잡지 DETAIL을 따라 그리기도 했습니다.
다이나모를 통해 마리나베이 샌즈와 창이 공항 패널링 예제도 해보았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다면 인맥 빨로 들어갔다고 생각하실 분이 많으실 겁니다. 물론 그런 부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순히 인맥만 믿고 아무것도 안 하며 세월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Revit + Dynamo를 계속해서 공부했고, BIM과 연결된 예제들을 해결해보며 입사 직전엔 최적화 방법론 및 머신러닝 기초까지 공부했습니다. 

 

파이썬 코드로 이루어진 예제. Gradient Descending으로 최대 값 찾기.
Optimo를 이용해 최소값 찾기.
여기까지 하고 싶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체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약간 딴소리지만, 최적화 방법론을 사용할 줄 안다면 좋은 점들이 분명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쓰일 일이 없다는 것도 아이러니하기도 하죠. 저는 최적화 알고리즘을 조금씩 이해해가며, 마지막에 나온 타워크레인 위치 최적화 예제를 해보려 할 때 즈음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위의 예제들은 사실 예제를 돌려볼 수 있었지 100%를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기초지식을 가지고 한 첫 프로젝트

첫 프로젝트

 그 정도 지식을 가지고 처음 투입된 프로젝트가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클럽 크로마 터널 부분이었습니다. 이때만큼 성장했던 적도 없었습니다. 제가 하나만 잘못해도 모든 패널을 쓸 수 없고, 그 비용이 제가 평생 일해도 감당할 수 없던 비용이었으니까요. 그 당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시간 내에 해낼 수 있어서 지금도 참 다행이라 생각하고 그분들께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 정도면 제가 어떻게 파사드 컨설턴트가 되었는지 얘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음 글에선

 사실 위에 답이 다 나와있지만, 다음 글에선 위와 같은 것을 하기 위해선 어떤 것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좀 더 상세히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하이구조, 쉘 구조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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