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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 나의 남미여행기: 어쩌다 가게 되었나.

코드아키택트 2021. 2. 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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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2013년 내가 다녀온 남미에 대해서 이제 제대로 글을 써볼까 한다.

 

 

 

계기

 당시의 나는 해외는 유럽을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유럽여행을 다녀오는 친구들을 보며 부러움을 느꼈다. 군대를 제대하고 알바를 하던 나는 유럽을 목표로 돈을 모으고 있었다. 그러다 누나 직장의 한 아저씨와 만나게 되었다. 사실 그분이 아니었다면 나는 남미를 못갔을 것이다. 나의 깊은 사상속엔 젊었을땐 멀리가야한다는게 있었는데 아저씨 께서는 똑같은 얘기를 해주셨다. 나는 "그래 요거다 싶어" 무작정 남미행 티켓을 끊기로 했다. 그것도 120일 짜리로.

 

이런거 하나 넣어야 진짜 갔다왔다고 믿겠지.

 

그럼 그 이야기를 시작하는 차원에서 몇가지만 적고자 한다.

 

 

 

비행

 

 비행은 정말 힘들었다. 사실 나의 첫 해외여행이었는데 남미를 선택한것부터가 지금생각해보면 대단한 것이었고 편도 20시간이 넘는 비행을 어떻게 했나 싶다. 물론 지금도 태워주면 할 수 있지만. 당시 기준으로 남미를 그나마 저렴한 값으로 갈 수있는 것은 두가지 비행편이 있었다. 하나는 미제를 거치는 방법으로 내가 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었다. 지금도 그런진 모르겠다. 그리고 가장 가성비가 좋다고 소문난 것은 캐나다를 거쳐서 내려가는 비행편 이었다. 남미사랑이라는 카페에서 중계를 해주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내가 이랬구나

 

 

 

준비

 여행을 위한 준비라곤 여행책 한권이 끝이었다. 참으로 무식하기도하지. 내 기억에 그책을 가지고 공항에 내리고 3일만에 갔다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건 여행 책이 나오는 프로세스를 생각해보면 단순한데, 여행책이 나오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은 걸린다고 한다. 1년은 넘은 내용을 보고 여행을 하려 했으니 제대로 될리가 있나. 그렇게 무모한 여행이 시작되었다. 책은 40일정도 되던 시기에 버렸다. 그리고 그때 론리 플래닛이라는 책이 훨씬 낫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택시안에서 눈으로만 감상한 타임스퀘어

 

 

 

비용

여행 비용은 스타일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 당시 여행 초짜였던 나는 뭘 하고 놀아야 할지도 잘 몰랐고, 유명한 관광지 위주로 돌았다. 정확히는 책에 나온대로. 그 덕에 몇몇 장소를 놓쳐서 아깝기도 하지만. 본론부터 얘기하면 여행 총 비용으로 약 600만원 들었다. 총 100일 이었고, 비행기 값을 포함한 가격이다. 이 가격이 어떻게 가능한지 안가본사람은 이해못하고 가본사람은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어떤 나라는 정말 찢어지게 가난해서 물가가 매우 저렴하다. 예를 들면 페루 사람들의 그때 현지식이 2솔이었다. 그게 얼마냐면 환율이 알려준다

2솔 600원

 그만큼 비용이 저렴한 장소들이 있다. 반대로 물가가 꽤나 높은 나라도 있다. 바로 칠레. 거의 유럽물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볼리비아, 페루처럼 쇠똥굴리고 놀거같은 나라에서 칠레에 들어가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르헨티나도 비싸야하지만 싸게 여행하는 법은 존재한다. 바로 달러를 미리 챙겨가면 된다. 시장경제를 잘모르지만 아르헨티나는 고정환율을 사용한다고 했다. 이게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접국가의 환전상에 가서 아르헨티나 돈을 달러로 바꾸면 고시 환율의 3배까지 쳐준다고했다. 물론 가짜 돈이 섞여있을 리스크를 본인이 감당하면서 해야하긴 하지만. 비용 만큼은 정말 저렴하다

 

 

 

언어 

 언어는 스페인어 하나면 만사형통이다. 영어는 반반정도 기대하면 된다. 넉넉히 시간을 잡고 오시는 분들중엔 저렴한 국가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여행을 시작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에서 한달 정도 배우고 여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여행 첫날 타이완 할아버지가 나에게 스페인어 못한다고 뭐라고 하고 베네수엘라 친구랑 같이 동행하라고 했었다. 그때는 베네수엘라가 살만했지. 사실 스페인어 몰라도 어찌저찌 여행은 다들 하더라. 내가 만난 한국 아저씨가 있었는데, 남미의 한식당만 돌아다니며 오로지 한국말로 여행을 개척하시는 분이 계셨다. 정말 대단했다.

 

페루의 첫 숙소
가축이랑 같이 생활했었구나

 

 

 

치안

 남미하면 치안을 빼놓을 수 없다. 시카리오 본 사람들은 아마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지도 모른다. 치안은 복불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여행하던 당시 어떤 분은 멕시코 광장 한복판에서 소매치기도 아니고 강도를 당했다고 그랬고, 아르헨티나에선 케쳡뿌리고 가방털이를 당했다는 분들도 있었다. 나도 뼈아픈 소매치기를 한번 당한적이 있었다. 사람의 본능이 신기한데 저길 가면 나는 살아나올 수 없겠구나 싶은 길들이 존재한다. 그런짓들만 안하고 밤에 안돌아다니면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본능적으로 가도 괜찮아 보인느 곳들은 존재한다.

 

 

 

남미여행 최적기?

 남미여행 최적기는 말하기 정말 힘들다. 한마디로 말하면 어디를 타겟으로 하느냐 따라 최적기는 매우 달라진다. 아시아인이라면 꼭 가야하는 우유니 소금사막을 노린다면 12~2월 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나는 좀더 구체적으로 2월말~3월을 주장하겠다. 오히려 우기에는 너무 비가 많이 와서 차가 못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소금밭이 되버린 우유니의 5월

 우유니는 정말 타이밍이 중요하다. 나중에 상세하게 다루겠지만 내가 5월에 갔을땐 물이라곤 이곳 한구역이 끝이었다. 연인 끼리 왔다면 조인트 맞아도 할말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마추피추 노린다면 6월 24일에 가야한다. 왜냐하면 그 날에 태양의 각도 덕분에 쿠스코와 마추피추에 있는 모든 조형물들이 살아 숨쉬듯 뚜렷한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4월의 마추피추도 좋았지.

 또 산을 타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토레스 델파이네를 꼭 가야할텐데 역시나 6월은 적기가 아니다. 남미는 남반구라서 날씨가 거꾸로다. 즉 한겨울이 된다. 나도 못갈뻔 했다. 이유는 아르헨티나에서 넘어오기로 한 동행께서 눈때문에 산을 넘을 수 없어 같이 못가게 된것이다. 물론 운이 좋아 다른 동행과 가게 되었지만.

 

눈뿐인 그곳.
아니 빙하도 있었지.

 여튼 그렇다. 어디를 포인트로 할지 정해서 가야, 보고싶은걸 제대로 보고 올 수 있을것이다. 나는 무대뽀여서 그런게 없었지만... 한번에 모든 장소가 최적이 되는 그런 날짜를 찾을 순 없을 것 같다.

 

 

 

볼리비아비자

 볼리비아비자는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때 당시로 돌아가면 볼리비아 비자를 받기위해선 몇몇 서류들을 받아야 했다. 그 뭐 영사관인가 대사관인가 페루의 도시에 있어서 난 그중 하나를 골라잡아 받았다. 일정이 촉박한 사람들에겐 이게 참 큰 걸림돌이다.

비자를 받기위해 치열했던 흔적

비자를 받은 여권이 만료되어 버렸는데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난 비자를 받기위해 참 애를 썼다. 영사관 갔더니 저 밑에 두개의 백신을 맞아오라고 그랬다. 그래서 병원을 갔다. 근데 병원을 갔는데 영어를 못한다. 그러더니 영어를 할 줄 아는 의사 한명을 데려와서 통역을 시켰다. 다행히 소통이 되었는데, 잉카의 자손들에겐 아시안 보이가 신기했었나보다. 내 이름은 heejin인데, 스페인어 식으로 읽으면 '이힌'이 된다. 그래서 '이힌'거리면서 키득거렸다. 또 저 백신이 아가들이 맞는 건가보다. 그래서 소아과에가서 주사맞고 같이 기념사진 찍었다. 내꺼로도 찍어달라고 할껄.

 하여튼 지금 코시국에 어딜 가겠냐만은 간다면 가장 큰 퀘스트중 하나는 비자 받기다.

 

 

 

가장 좋았던 나라 : 콜롬비아

 나는 여행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그 나라의 사람을 탄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시아에선 대만여행이 좋았고 남미에선 콜롬비아가 좋았다. 유럽에선 이와는 반대로 언제 사건이 터질지 모르는 프랑스가 좋았다. 콜롬비아는 원래 내 계획안에 없었다. 사실 브라질을 가려고 했지만 그때당시 뉴스만 틀면 월드컵 반대시위로 브라질의 버스들은 불타고 있었다. 그래서 안가기로 마음먹었다.

보고타의 케이블카

 V자 동선을 그리며 여행을 하던중 모든 사람이 말하는 것은 콜롬비아는 꼭 가보라는 것이었다. 다들 이유는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중미사람들의 친절함에 대해 극찬을 하였다. 그말은 에콰도르사람들도 좋다는 뜻이긴 하다. 물많고 바나나 많이나는 콜롬비아 사람들은 정말 좋았다. 그래 좋았지... 여러 의미로...

 

 또한 개인적으론 모험중의 모험이 콜롬비아였기 때문에 더 그런것 같다. 왜냐면 거의 정보가 전무했으니까.

 

 

 

끝맺으며

 자 이제 시제를 던졌으니, 글쟁이는 멈출수 없다. 사진을 하나한 포개어 가며 옛기억을 눌러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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