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남미

[페루 / 푸노] 티티카카호수의 도시, 그리고 볼리비아 비자를 받았던 곳

코드아키택트 2021. 2. 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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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페루에서의 마지막도시 푸노이야기 그리고 볼리비아 비자를 받기위해 노력했던 그 시기.

 

 

 

본문

 시작부터 딜을 박자면 푸노라는 도시 자체는 정말 별로 볼게 없다. 다만 티티카카라는 커다란 호수가 있고, 볼리비아로 가는 일종의 관문과 같은 곳이기 때문에 수많은 여행자가 거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미루고미루다 여기서 볼리비아 비자를 받기로 했다. 사실 여행 일정이 넉넉하기도 했고, 쿠스코에서는 순번이 워낙 밀려서 일정이 좀 안맞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기도 하다.

 

 푸노의 전경은 아래와 같다. 티티카카호수가 있다는 점이 크게 다른데, 쿠스코에 있다가 오면 참 낙후됬다는 느낌이 든다. 버스타면서 아주 압도적인 산들을 많이 봤고, 지어지다 만건지 다 지은건지 모르겠지만 철근만 삐죽삐죽 나온 요상한 집들도 봤다. 누군가와 얘기했을때 아프리카도 그렇다고 그랬다. 아무래도 한번에 집을 다 짓지 못해서, 철근을 남겨놓고 돈 생기면 다시 또 이어서 짓고 그런 방식을 구사하는 것 같았다.

 콘도르 전망대 올라가는길 파랑색이 인상적이다

 

정말 콘도르가 있다. 못생겼다

 

콘도르 전망대의뷰

 

 그러고보니 여기엔 전망대가 두군데 있었던거 같다. 하나는 콘도르 전망대라는 곳으로 그냥 무난무난한 뷰를 보여준다.

 위 사진정도의 뷰가 콘도르 전망대에서 본 뷰다. 한방에 뻥 뚫린 뷰가 인상적이다. 나는 여기 좀 오래있었던지라 다른 전망대도 올라간 적이 있었다.

 

 이 동상이 있는곳이 다른 전망대인데 이름은 까먹었다.

 

 

 다만 그 위의 뷰가 조금 달랐고, 반대쪽의 콘도르 전망대를 볼 수 있다는 점 정도가 달랐던거 같다. 지금 사진을 다시보니 경찰이 꼭대기를 지키고 있던것은 그만큼 가기 좋은곳은 아니었던 듯 싶다.

 

 

 

티티카카호수 갈대섬 가기

 티티카카호수의 갈대섬은 우노스라고 불리었던 것 같다. 말그대로 갈대위의 섬인데 다큐에도 몇번 나온적이 있다. 나는 선착장에 가서 전날 예약을하고 갔다.

 우선 갈대섬의 구조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갈대섬은 정말 섬처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어떤 섬은 교육을 담당하고 어떤 섬은 식료품을 담당하고 기능이 분화되어있다고 했다. 무슨 원피스도 아니고. 스페인어가 부족한 나는 그냥 예약한대로 가는수 밖에 없었다. 내 코스는 아주 작은 갈대섬을 잠시 들렀다가 여러 섬들을 돌아다니는 코스 투어였다.

 

 갈대섬에서 자보거나, 하루종일 갈대섬에서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의 앵그리버드

 갈대섬에 도착하면 아주머니들이 아주 깔끔하게 갈대섬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설명해준다. 뭐 사실 별말도 없다. 그냥 갈대를 쌓고 쌓아서 섬이 생겼습니다! 라는 것을 몸으로 잘 표현해 주신다. 옆에서 부연설명을 가이드가 해줬던거 같은데, 닻도 있어서 갈대섬을 한 장소에 정박시킬수도 있다고 그랬다. 섬인지 배인지 혼란스럽긴하다.

 

 이렇게 떠다니는 섬이긴 하지만 서로간 왕래하기 위해선 배를 타곤한다고 했다. 저 전통모양의 배도 타고 다닌다고 그랬다.

 

 내가 도착한 섬은 작았지만 위의 생활은 꽤나 다채로웠다. 새들은 그렇다 치는데, 고양이까지 키운다는게 정말 신기했다. 이런곳 위에서 자란 고양이는 무슨 느낌일까.

 

 

갈대섬을 멀리하고 또다시 출항(?)을 했다. 내가 어떤 섬을 간건지 당최 잘 모르겠어서 사진과 기억만 얘기해야겠다.

 티티카카호수 안에는 많은 섬들이 존재했다. 배들은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해 나아갔고, 우리는 그중 하나로 떨어졌다. 섬에 유독 바람이 많이 불었다는게 기억난다. 

 

 

 물이 맑았고, 바람만 좀 없었다면 꽤나 낭만적인 느낌도 있었다. 몇몇 서양인들은 이미 예약이 되어있었던지 어느 식당에서  와인을 까서 마시고 있었다.

 

 

 

볼리비아 비자얻기

 푸노 시장에서 만난 슈퍼주니어 반갑다

 

푸노 시장. 바나나를 그렇게 많이 사먹었지. 딴것도 좀 도전할껄

 

 

 볼리비아비자를 받기위해서 내가 했던 과정은 다음과 같다.

 볼리비아 푸노 영사관(?)에 간다 -> 빠꾸를 먹는다 + 접종받아야 하는 예방 주소 목록을 받는다 -> 병원을 찾아간다 -> 병원에 영어를 할줄 아는 사람이 없다 -> 영어를 할줄아는 유일한 의사와 소통한다 -> 끝끝내 주사를 맞고 접종 증서를 내서 비자를 받는다

 

 모든 남미 여행자에게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볼리비아 비자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자 받기는 까다롭다고들 많이 하는데 시간이 허락하는 사람들에겐 그렇게 까다로운 일도 아닌 것 같다.

 

 까다롭다고 하는 이유는 각 영사관마다 요구하는 조건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리마에서 물어볼때 쿠스코에서 물어볼때 푸노에서 물어볼때 접종 증명서를 떼오라는게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내가 남미여행을 마치고나서 '황열병' 예방접종을 한국에서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한국에서 접종을 받고 증명서를 가지고 남미에가도 이놈들이 믿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현지에서 맞는게 제일 낫다고 본다. 그리고 재밌는 경험이기도 했다.

 

 푸노는 동네가 워낙 작다보니 걸어서 거의다 다닐 수 있다. 나는 영사관에서 빠꾸를 먹고 터벅터벅 걸어 병원에 도착했다. 나는 안되는 스페인어와 영사가 건네준 쪽지를 팔랑거리며 이걸 맞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서로 거래지점이 이루어진 나와 페루비안들은 영어를 할줄 의사를 한명 불러주었다. 그 병원에서 가장 젊어보였는데, 이것이 세대교체인가 싶었다.

 

 그녀는 나를 소아과로 데려갔다. 그렇다. 그 황열병 주사랑 뭐 하나가 소아과에서 맞는 거였다. 내 여권이름을 확인한 간호사들은 heejin(스페인어론 '이힌'이라 읽힘)이라는 이름을 보며 웃기다고 키득거렸다. 씌익씌익. 저 멀리 동양인이 작은 병원까지 와서 주사를 맞는게 신기했었나보다. 그래서 주사를 맞고 나는 그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내꺼로도 찍을껄

 

 그렇게 파란만장하게 업무를 마친후, 어느 복사집에가서 접종증명서를 복사해서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비자 사진은 다음편에 공개하는 것으로다가 해야지.

 

 뜬금없이 한마디 하자면 나는 푸노에 1주일 있었다. 어느날은 시장에서 호스텔 아저씨를 마주쳤는데, 나한테 과자를 사줬다. 그리고 1주일 있었던 자로서 얘기하자면 그렇게 오래있을 곳은 아니다. 한 1.5~2일이면 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페루는 끝나버렸다. 다음 글에선 페루에서 아쉬웠던 점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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