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는 어렵다

 전자책. 전자책을 읽으면 책의 두께감에 대해 논할 수 없어 아쉽다. 이 책을 읽은 다른분이 책을 들고다니는 것을 보니 매우 얇았다. 어쨋든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으로 글을 써본다.

 

3단계 뇌라는 허구

 우리가 흔히 뇌에대해서 하는 말이 있다. 나도 친구에게 추천받은 책에서도 나온 이야기다. 바로 뱀의뇌 이성의 뇌 그런 프레임이다. 사실 뇌라는것은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성의뇌 감성의 뇌 본성의 뇌가 이책을 읽고도 떠나지 않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너무나 설명이 명쾌하게 들리기 때문에 3단계 뇌라는 용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싶다. 

예측과 실제 그리고 신체자산

 이 책에서 가장 이해가 쉬웠던 부분이다. 뇌라는 것은 예측을 만들어내고 그것과 실제 사이의 괴리를 줄여 뇌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이려고 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다. 누군가는 여기서 스멜을 맡았을지도 모르지만 머신러닝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거의 동일하게 하는 말이었다. 머신러닝에서는 이 예측과 실제 사이를 손실함수로 정의하고 이를 최소화 하는 변수를 찾아내는 것 정도로 이야기를 끝낸다.

 하지만 이 책에선 뇌가 왜 이 예측과 실제 간극을 줄여야 하는지를 신체자산을 통해 이야기한다. 신체자산 총량은 정해져 있는데 뇌에 이를 너무 많이 쓰면 다른 활동에 무리가 간다는 이야기였다. 그와 일맥상통하게 다른곳에 너무 에너지를 많이 쓰면 이 예측과 실제의 간극을 줄이는 일에 에너지를 쓰기 어려워 진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킄킄 MBTI

 내가 예전부터 밀고있던 것이 있다. 바로 사람 더 나아가 모든것들을 어떻게 범주화 해서 이름을 붙일 수 있냐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런 세상에 태어났기에 너무나 당연히 여기겠지만 자연에는 그런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대학교때 교수님이 말해준것처럼 이러한 분류학을 많은 것을 설명해 주기도한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이 마치 진짜 답인것 처럼 믿는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도 아주 짧게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을 범주화해서 MBTI로 만든다는게 말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과학자들은 어떻게든 여러가지를 범주화하고 싶은 충동을 멈출 수 없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사실 아주 작은 부분이었는데 인상은 강렬했다. 흔히들 혈액형도 MBTI도 재미삼아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정말 재미삼아 하고 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이부분을 보고 생각난 부분을 적어본다

 사람은 그 하나로서 고유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범주에 속해서 자신을 정의하는 일을 줄여나갔으면 한다. 내가 아는 유일한 철학 사조는 포스트 모던인데, 현재가 그쯤 된다고 한다. 그래서 포스트 모던에선 어떤 주제가 무엇을 이야기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어디에 속해있느냐가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더 원류로는 미술작품이 무엇을 이야기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그 미술작품이 해당 미술관에 들어갔다는게 중요하다는 그런 것이라고 한다.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보면 그와 큰 차이는 없어보인다.

 

복잡한 뇌 등등

 나머지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가령 뇌의 네트워크는 복잡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건 인터넷에 비유할 수 있어 보인다. 만약 통신 케이블 하나만 끊어져도 안되는 인터넷이라면 작동을 잘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여러개의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고 무선 까지 되어 있다면 안전한 인터넷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같이 뇌의 시넵스 들도 복잡한 네트워크를 이룰수록 특정 부분이 상실되어도 안전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사실 나머지 부분들은 마음 깊이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가령 현상들을 일반화 하여 파악하는 능력이 인간에게만 있다는 부분이 있다는게 있었다. 그건 돌고래랑 한번 상의해봐야될것 같다. 그리고 인간만이 가지는 사회적 물건에 대한 그런것들도 이야기하지만 그부분도 돌고래랑 좀더 깊게 이야기해봐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본 다른 이야기에선 돌고래도 복어를 마치 마약처럼 흡입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고 한다. 따라서 몇몇 챕터들에서 하는 이야기는 정말 인간만의 다른점인가 라는 물음표를 짓게 하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7과 1/2가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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