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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캠퍼스 / 교육후기] 나도 5.5달이면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코드아키택트 2021. 2.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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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캠퍼스 5.5개월을 마치며 주절주절 갈무리를 해보겠습니다

면접을 봤던 그곳

 

 

 

기: 입과


퇴사를 하고 뒹굴뒹굴 이것저것 찔러보던 중, 제대로 엉덩이 붙이고 할만한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트시티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그 키워드에 홀랑 넘어가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의 골자는 IoT를 활용한 빅데이터 저장 시스템 구축 이었습니다. IoT와 빅데이터. 지금 시대를 주름 잡는건 머신러닝과 AI이지만, 이들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제대로된 데이터를 사용해야합니다. 이 과정을 위해 쓰일 데이터를 얻은 과정을 직접 해보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교육이 면접에 사전테스트까지 있어?

 

저를 조금 당황 스럽게 했던것은 면접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시에이팅) 교육이 면접을 본다고? 그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선도인력 양성 이라는 지원사업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즉 돈내고 학원을 다니는게 아닌, 나라의 소중한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필기 시험도 봅니다. 호달달. 사실 전 준비해가진 않았습니다. 뭘 준비해야 할지도 몰랐기 때문이죠. 지금 기억을 더듬어 보면 코딩과 관련된 내용이 7할, 일반 언어 지문이 3힐 이었습니다. 코딩 관련 내용은 메모리, 웹 등에 관한 내용들이 나왔습니다.

 

 이런 내용을 깔고 시작하면 덜컥 겁이 날 수도 있지만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하려는 사람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입과한 분들 중 강한 의지를 가지신 분들을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사실 의지가 갈수록 사라진 분들도 있었지만).

그래서 입과 테스트가 걱정이신 분들은 본인들의 의지를 눈에 불을 뿜으며 어필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입과 과정엔 스마트시티라는 키워드가 붙어있었고, 저는 스마트시티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해봤는데, 일선에서 직접 데이터를 제대로 모을줄 알아야 올바른 결과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실무자로서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이 관련 분야로 가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면접관 분은 다른 질문도 하셨는데, 팀워크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승: 생각보다 높았던 교육 수준

 그렇게 하고나서 합격 문자가 왔습니다. 교육을 받는 장소는 면접을 본 곳과 달랐고, 첫날은 이상한걸 했습니다. 순간 잘못 찾아온줄 알았을 정도로. 하지만 첫날 본 분은 제 역할을 다 하시고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저희에게 테헤란로의 IT 역사를 얘기해주셨고, 너희는 코드 몽키가 아니고 교육받은 사람으로서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계속 얘기하셨습니다.

첫날했던 찰흙놀이. 아무도 왜했는지 모르는 어리둥절
자화상은 왜..


특히, 첫 주에 했던 다양한 개념에 대한 조사와 메모리에 대한 수업들은 단순히 코딩을 가르치는 학원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덕에 자바라는 프로그램이 왜 장점을 가지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전 : 다양한 프로젝트와 교류

5.5달은 생각해보면 정말 긴 기간 입니다. 단순히 기간으로 따진다면 한 학기가 약 3달입니다. 단순한 타임 스펜으로 따지면 2학기지만, 하루에 8시간씩 수업을 받습니다. 총 920시간. 1학점이 1주일 한시간 수업, 3달이라고 했을때 12시간 정도 됩니다. 과제나 시험등이 있지만 그런것을 제외하고 단순 비교를 한다면 약 76학점 정도 됩니다. 결코 적은양을 배우는 게 아닙니다.


 이 많은 시간동안 다양한 것을 배웁니다. 저의 경우 java가 메인이었기 때문에 자바를 먼저 배우고, 이를 웹에 활용하기 위해 SQL, HTML, CSS, JSP 등을,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선Hadoop,Hive,R을 그리고 대망의 IoT를 위해 아두이노 코딩을 배웠습니다. 이런 다양한 언어들을 접하고 직접 깨져가보며 어떻게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을지 많은 단서들을 얻었습니다. 가령 Hadoop을 쓰려면 리눅스 설치에서 부터 데이터 보존을 위해 분산저장 설정을 해야합니다. 평소에 해보기 어려운 일인데 그나마 누가 등뒤에서 민 덕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중후반 프로젝트 시스템 구성도

앱 클릭 데이터를 통해 UI개선 및 고객 군집화에 사용예정이란 약팔기


 배우는 속도도 꽤나 적정했던 것 같습니다. 초기에는 기본 개념을 잡고, 이후 웹 개념 잡기, DB구축하기 자바 앱으로 연결 다시 이 시스템을 하둡과 연결, 최종적으론 IoT 장비를 이용한 빅데이터 저장 및 시각화들. 개인차이는 있겠지만 정규 교육시간포함 약 1.2배 시간을 들인다면 충분히 따라갈만한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결 : 얻어가는 것은 하기나름

 많은것을 배운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가 따릅니다. 자칫 잘못하면 하나도 얻어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HTML이나 R과 같은 수업들은 이상하리만치 휘발성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프로젝트로 이러한 지식들을 공고히 할 기회들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터넷 클릭 로그를 자바를 기반으로 저장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이를 빅데이터적인 요소로 쓰는 방법에 대해서 과제를 제출했고, 언젠간 꼭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존버하면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 과제는 빅데이터 저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혹시나 교육을 받을 예정이신 분들은 이때 잘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프로젝트에 접어들면 본인이 하는 것만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저는 AWS에 TCP/IP서버를 구축하고 이를 여러 IoT 장비들과 연동시키는 방법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배웠던 프론트엔드나 백엔드를 다룰 일은 적었지만 핵심이 될 수 있는 IoT장비 관련 이슈들을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문어발 같은 아이오티 장비들
그리고 자판기로 완성

가장 힘들었던 점진 화살표. 사실 AWS도 이용했는데 티가 안난다.

 

 

근데 취업은?

그렇습니다. 이 교육의 핵심은 취업입니다. 제가 기술얘기만 해서 기술만 배우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취업을 위해선 직무 전문성도 필요하겠지만 실제 면접을 위한 준비도 필요합니다. 저는 비록 대학원생이 되었지만 스마트시티가 무엇인지 이에대해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몇번의 모의 면접을 거치며 생각을 정리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면접을 위한 팁들을 강사님께서 알려주기도 합니다.

자소서도 봐준다

 

스팸받는 느낌의 채용정보 안내


더불어 교육 중 후반부 부터 다양한 IT회사들의 채용 소식들을 전달해 줍니다. 제목에는 멀티 캠퍼스 인재 추천 요청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날아다니는 개발자 분들에겐 성에 차지 않은 회사들 일 수도 있지만, IT업계에 발을 들이고 싶은 분들에겐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꿀팁은 파이널 프로젝트는 정말 잘 하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저희조는 실제로 멘토링 오신 분 께서 저희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도 하셨습니다. 자랑자랑.

 

 

 

마지막 비기

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교육내내 우리는 테스트를 받습니다. 그것은 e-ncs에 올린 제출물, 과제, 수업태도 등을 종합해서 받게 됩니다. 저는 그 중 쩌리짱 상인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력서에 한줄 넣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교육도 받으며 상도 받는다면 면접때 한마디라도 더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만약 제가 사기업을 지원했더라면 더욱 유용하게 쓸 수 있었겠죠.


제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실력보다는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수업을 같이 받은 친구 중 전공자도 있었고, 제가봐도 저보다 잘 하는 친구들도 있었으니까요. 비 전공자이지만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잘하기 위해 열심히 했던 노력을 가상히 여기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출석은 쪼금 출렁 거리긴 했지만서도...

 

 

 

아쉬웠던 점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걸 적어봅니다. 우선 좀 더 열심히 할껄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대학원 준비에 온힘을 쏟는 다는 생각으로 SQLD나 빅데이터 분석기사 등의 시험을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하루종일 컴퓨터와 코드에 대해서만 하던 그때가 시너지를 폭발 시킬 수 있던때 아니었나 싶습니다.

좀더 욕심을 내서 공부했어야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선생님께서 알고리즘 문제들을 가져와 카페에 올려줬지만 아직도 풀지 않은 나란 제자 못난 제자. 이 업계에 있기로 한다면 계속 생각해야할 문제들 이니까요.

제가 깃을 맨 처음 배운 것은 10월쯤 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떠뜸떠뜸 하지만 1일 1커밋을 지켜왔더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깃 특강이 있었다.



 말을 하자니 끝이 없어지네요. 어쨋든 교육 받기를 망설이시는 분들이라면 꼭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한발짝 내딛으면 새로운 길들을 볼 수 있습니다. 비전공자라면 새로운 한걸음을 전공자라면 다양한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해보며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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